한국 경륜의 ‘리빙 레전드’ 정종진이 역대 통산 최다승 신기록이라는 새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주 시작을 앞두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정종진(가운데 노란색 유니폼).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 경륜의 ‘리빙 레전드’ 정종진(20기·SS·김포)이 역대 통산 최다승 신기록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현재 통산 555승으로 종전 최다승 기록인 홍석한(8기·A3·인천)의 558승에 단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새 기록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최단기 500승 달성 기념 행사에서 웃고 있는 정종진.
2013년 20기로 데뷔한 정종진은 14년간 꾸준한 성과를 쌓아왔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지닌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는 무명에 가까웠다. 국가대표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후보생 시험 탈락과 생계 문제까지 겪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동대문 시장에서 일을 하며 훈련을 병행했던 시절을 버텨낸 그는 결국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이후 특유의 성실함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또 채워나갔다.
2022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는 정종진.
최근에도 그의 기세는 여전하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체력은 떨어졌지만 자신에게 맞는 훈련 방식과 과학적인 관리로 이를 보완하며 오히려 경기 운영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역시 대상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부산 특별경륜에서는 수적인 열세 속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과 과감한 젖히기로 승리를 거두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경험과 순간 판단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이제 관심은 단 하나, 최다승 기록 경신 시점이다. 단 3승만 추가하면 홍석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여기에 1승을 더 보태면 최다승 기록이란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무명의 선수였던 그가 이제는 한국 경륜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 직전이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정종진의 최다승 기록 경신은 그가 출전하는 다음 회차 토요일 경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진은 지금도 최정상의 실력을 보이고 있어 후발 주자가 정종진의 신기록을 뛰어 넘기에는 오랜 세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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