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묻은 흰 운동화는 세탁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손으로 일일이 솔질을 하자니 힘이 들고, 그렇다고 세탁기에 그냥 넣자니 신발이 망가지거나 세탁기가 고장 날까 봐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방수 봉투' 하나만 있으면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손세탁보다 시간은 대폭 줄이면서도 새 신발처럼 하얗게 되살리는 효율적인 세탁 비결을 정리했다.
방수 봉투가 만드는 보호막의 원리
세탁기에 운동화를 바로 넣으면 회전할 때 발생하는 강한 힘 때문에 밑창이 뒤틀리거나 표면이 긁히기 쉽다. 이때 신발 세탁 전용 봉투나 방수 파우치에 신발을 넣어 입구를 막으면 훌륭한 보호막이 된다. 봉투 속 공기와 물이 완충 역할을 해 세탁 통 벽면에 부딪히는 충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캔버스 소재의 신발은 강한 회전력에 노출되면 조직이 손상되어 형태가 무너지기 쉬운데, 봉투에 넣어 세탁하면 신발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딱딱한 밑창이 세탁 통을 때리는 소음을 평소 대화 수준으로 크게 낮춰주어 층간 소음 걱정까지 덜어준다. 세탁기 고장 위험을 막으면서도 신발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셈이다.
찌든 때와 세균까지 잡는 세탁 설정
단순히 물에 흔드는 것보다 온도와 세제의 조합이 중요하다. 55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일반 세제와 베이킹소다를 섞어 사용하면 흰 신발 고유의 밝은색을 되찾는 데 효과가 좋다. 베이킹소다는 찌든 때를 분리하는 데 도움을 주어 얼룩진 부위를 하얗게 복원해 준다.
운동화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많아 발 건강을 위협하기 쉬운데, 55도 내외의 온도 설정을 거치면 세균을 없애고 냄새 원인까지 차단할 수 있다. 세탁 코스는 약 30분 내외로 짧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돌리면 오히려 신발을 이어 붙인 접착제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는 강하게 조절해 물기를 최대한 털어내는 것이 다음 단계인 건조를 위해 유리하다.
수명을 늘리는 건조와 마무리 요령
깨끗하게 빤 뒤에는 말리는 과정이 신발 수명을 결정한다. 세탁기에서 꺼낸 직후에는 신발 안쪽에 신문지나 마른 헝겊을 꽉 채워 넣어야 한다. 이는 신발의 모양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남은 습기를 빠르게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말릴 때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48시간 정도 충분히 시간을 두고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주의할 점은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햇볕에 직접 노출해 말리면 하얀 천이 누렇게 변하는 황변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고무 밑창이 딱딱하게 굳어 갈라질 위험이 있다. 이 방법을 쓰면 손세탁에 들였던 2시간의 수고를 30분 안으로 줄일 수 있다. 신발의 변형을 막아 훨씬 오래 신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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