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에 병해충까지…산불피해 사과농가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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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에 병해충까지…산불피해 사과농가 시름 깊어져

연합뉴스 2026-04-21 06: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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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산 수입 요소 가격 63.6%↑…경북도 "비료 상승분 긴급지원"

산불 피해 입은 과수원 산불 피해 입은 과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안동=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지난해 경북 산불로 피해를 본 과수 농가들이 최근 극성을 부리는 병해충에 이어 중동전쟁에 의한 각종 농업용 자재 가격 상승까지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북도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경북농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산불로 피해를 본 안동 등 지역 사과 농가들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시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기름값이 고공 행진하는 데 이어 비료를 비롯한 각종 농업용 자재 가격까지 오른 탓이다.

안동시 길안면 배방리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송규섭(55)씨는 "이때다 싶은지 농업용 자재가 몽땅 올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송씨는 특히 비료의 원료인 요소 가격 상승이 부담된다고 했다.

그는 "중동전쟁 전과 비교할 때 40∼50%가량 올랐다"며 "보통은 1년 치 요소만 미리 사두는데 요즘은 2∼3년 치까지 미리 사서 쟁여두려는 분위기가 일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소는 1년 내내 달고 살듯이 뿌려줘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송씨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경유로 돌리는 농기계를 아끼는 일이 잦아졌다고 했다. 가령 잡초를 뽑는 작업의 경우 예초기를 돌리는 대신 손으로 작업하는 식이다.

새로 심은 어린 사과나무에 파고 들어가는 나무좀벌레도 큰 고민거리다.

나무좀벌레는 나무에 알을 낳는 병해충으로 어린나무는 견디지 못하고 고사하기도 한다.

송씨와 같이 산불 피해로 어린나무를 새로 심은 농가들은 모두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는 "나무에 파고들어 간 벌레들이 워낙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나무좀벌레에 당한 묘목들은 1∼2년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은 약을 치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남정섭 배방리 이장도 "병해충을 쫓는다고 농약을 치는 횟수가 많아졌다"며 "가을사과는 10월까지 농약을 쳐야 하는데 농약값도 혹시나 오를까 걱정"이라고 했다.

병해충에 피해 본 사과나무 병해충에 피해 본 사과나무

[송규섭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북농관원에 따르면 동남아산 농업용 요소의 t당 가격은 중동전쟁 직전 대비 63.6% 상승했다.

이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며 이곳 뱃길을 통해 들어오는 요소 수입이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농업용 요소는 전량 수입되는데 이 중 38.4%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온다.

국내에 비축된 물량으로는 오는 7월 말까지만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사재기 현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북도는 농가의 부담을 덜기 위해 무기질 비료 8만6천여t 가격 인상분인 6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비료 가격 상승분의 80% 이내를 사전에 차감하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자재 수급과 가격 동향을 지속해 점검하고 지원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했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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