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란과의 전쟁으로 중동에 파병된 미군 장병들이 부실한 식사와 위문품 배송 중단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군인 가족들의 우려가 커졌으나, 미 해군이 이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미 해군작전참모총장실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USS 에이브러햄 링컨과 USS 트리폴리의 식량 부족 및 품질 저하 보도는 허위"라고 밝혔습니다.
대릴 코들 해군작전참모총장(CNO)은 "두 함정 모두 장병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충분한 식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모든 장병이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적정량의 식사를 계속 제공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군은 18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신선한 식사. 완전한 급식 서비스. 임무 준비 완료"라는 메시지와 함께 두 함정의 급식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는 가득 담긴 식판, 배식대, 천장까지 쌓인 식량 보급품 상자 등이 담겼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함정 내 식량 부족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해군의 입장이 맞다. 가짜뉴스"라며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트리폴리함의 군수 통계를 직접 확인한 결과 두 함정 모두 30일 치 이상의 '1종 보급품(식량)'을 싣고 있으며 해군중앙사령부(NAVCENT)가 매일 모든 함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장병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도 해당 보도에 대해 "명백히 허위"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영국 주재 이란 대사관은 미군 부실급식 논란이 불거지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군이 장병들로 하여금 화장실을 덜 쓰게 하려는 것"이라며 조롱했습니다. 이는 USS 제럴드 포드함에서 발생했던 배관 고장 사태를 빗댄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중동 배치 미군 장병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USS 트리폴리함에 탑승한 딸을 둔 아버지는 딸이 보내온 식판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속 점심 식판에는 잘게 찢은 고기 한 덩이와 얇은 토르티야 하나만 놓여 있었습니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한 장병이 가족에게 보낸 저녁 식사 사진에도 삶은 당근 한 줌과 건조한 고기 패티, 회색빛 가공육이 전부였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개별 사진이 함대 전체의 급식 상황을 대표하지 않으며, 일부 사진에 나타난 적은 양은 배급이 아닌 일반적인 메뉴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위문품 배송 문제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해군은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 수행을 위해 일시 중단됐던 군 우편 배송 제한이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다시 위문품과 개인 물품을 발송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미 우정청(USPS)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인 4월 초부터 중동 내 군 우편번호 27개로의 소포 배달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습니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21일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약 5개월째 작전을 수행 중입니다. USS 트리폴리는 일본 모항을 떠난 지 한 달 이상이 지났으며 3천500여 명의 장병이 탑승한 채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작전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제작 : 전석우·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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