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해군이 이란 화물선을 나포하고 발포까지 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직접 공개한 내용이다.
오만만 해역에서 해상봉쇄망 돌파를 시도하던 이란 선박이 미군에 의해 저지됐으며, 선박 기관실에 구멍이 뚫렸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대이란 해상봉쇄 개시 이후 실제 무력이 동원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전까지는 경고방송만으로 이란 선박들을 회항시켜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경 조치는 20일로 예정된 협상을 앞두고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미국 협상팀이 파견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휴전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사실상 마지막 담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박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 이상 착한 사람 행세는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했다. 이란 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이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는 위협도 덧붙였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ABC 방송 인터뷰에서 군사적 이중용도 인프라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를 옹호했다.
양국 간 긴장은 지난 17일 이후 급격히 고조됐다. 당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발효와 함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언하며 타협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이 해상봉쇄를 지속하자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봉쇄를 재개했다. 인도 선박들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공격을 받고 되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협 발포를 휴전 합의에 대한 완전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란 측은 미국의 봉쇄 유지가 먼저 합의를 어긴 것이라는 입장이다. 쌍방이 책임을 전가하는 형국이다.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 인프라 공격을 감행할 경우 8주째 이어지는 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이란 역시 걸프 지역 친미 국가들의 석유시설을 타격하거나, 예멘 후티 반군을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존폐와 핵물질 반출 문제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해상봉쇄 해제를 둘러싼 줄다리기도 예상된다. 미국은 봉쇄 효과를 확인한 만큼 이란의 핵 포기까지 관철시키려 하고, 이란은 봉쇄 해제를 협상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간극이 좁혀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진의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다가 기습 공격 재개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이란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의도가 전쟁 재개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일 협상 개최 여부도 불확실하다. 미국 협상단의 이슬라마바드 방문은 예고됐으나, 이란 측에서는 대표단 파견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해상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현재 이란의 기조다.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역시 흔들리고 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헤즈볼라로 추정되는 세력의 총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단기간 합의 도출보다 휴전 연장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튀르키예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새로운 전쟁 발발을 원하는 이는 없다"며 휴전 연장에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왈츠 대사 역시 NBC뉴스 인터뷰에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지만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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