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지난 4월 셋째 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로의 자금 유입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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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지난 4월 셋째 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에는 9억 9,600만 달러(한화 약 1조 3,800억 원)가 순유입됐다. 14억 달러(한화 약 2조 549억 원)의 주간 유입액이 집계됐던 지난 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요일별로 세분화했을 때는 월요일에 2억 9,100만 달러(한화 약 4,271억 원)가 유출되며 약세로 한 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화요일과 수요일에 순서대로 4억 1,150만 달러(한화 약 6,040억 원)와 1억 8,600만 달러(한화 약 2,730억 원)가 진입하며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 목요일에는 2,600만 달러(한화 약 382억 원)가 빠졌으나, 요일 하루에만 6억 6,390만 달러(한화 약 9,744억 원)가 유입되며 한 주가 마감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선물 포함) 전체 순자산 규모는 1,010억 달러(한화 약 148조 원)를 넘어섰으며, 약 48억 달러(한화 약 7조 454억 원)의 일일 거래량과 함께 시장 활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호적인 시장 흐름을 위험자산 선호 회복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튜닉스(Bitunix) 가상화폐 거래소 분석팀은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제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여부보다 전개 양상 자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 수요는 줄어든 반면,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셋째 주 비트코인 세시를 부양한 주요 요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이 꼽히고 있다. 휴전 기간 중 상업적 항행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는 지난 4월 17일의 이란 외무장관의 발표가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진단이다.
비튜닉스는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약해지고 장기 금리가 상승한 것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무위험 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것이 자금 유입 측면에서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최근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로의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이 투기 자산을 넘어 글로벌 거시 경제의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국채와 달러라는 전통적 안전 자산의 신뢰도가 부채 문제로 흔들리는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수혜 자산이 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4월 20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21% 하락한 1억 1,21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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