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주 직썰] “변압기 없어서 못 판다”…AI 시대 진짜 수혜주는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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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주 직썰] “변압기 없어서 못 판다”…AI 시대 진짜 수혜주는 ‘전력’

직썰 2026-04-20 00:06:00 신고

3줄요약
본 시리즈는 변동성이 큰 증시 속에서 흔들림 없는 투자 기준을 세우는 데 초점을 둔다. 매주 핵심 경제 지표와 글로벌 금융·산업 트렌드, 그리고 국내외 수급 흐름을 교차 분석해 유망 산업 섹터와 핵심 종목을 3~4개 엄선한다. 단기 모멘텀과 중장기 성장 동력을 함께 살피며 기관·외국인 매매 패턴, 업종별 펀더멘털 변화, 정책·규제 이슈까지 입체적으로 짚어 시장을 선제적으로 읽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으며, 이 콘텐츠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참고 자료다. [편집자주]
[그래픽=최소라 기자·제미나이]
[그래픽=최소라 기자·제미나이]

[직썰 / 최소라 기자]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 국면을 맞았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생산부터 송배전, 저장, 효율화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 증가와 실적 개선 흐름도 맞물리며 전력기기는 AI 확산의 핵심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Akros AI 전력 인프라 지수’는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58.25%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와 핀테크 기업 Akros가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만든 테마형 주가지수다. 한국전력,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을 포함한다.

◇데이터센터가 촉발한 전력 수요 폭증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무중단 전력 공급을 요구한다. 안정적인 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현재 글로벌 전력 시장은 이러한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주도권을 둘러싼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으로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전력망 교체 주기와 친환경 에너지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변압기, 케이블 등 핵심 설비의 ‘공급자 우위’ 시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공급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 전력망 컨설팅 기관 ‘그리드 스트래티지스(Grid Strategie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여름 피크 수요 추정치는 166GW로 전년 대비 29.7% 증가했으며, 2022년과 비교하면 621.7% 늘어났다.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를 반영한 북미 지역의 2030년까지 누적 전력 수요는 59.5GW에 달한다. 여기에 전력 공급 예비율 15%를 적용하면 총 68.4GW의 신규 전력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국정연설에서 주요 AI 기업(MS·아마존·구글·메타·오픈AI 등)을 겨냥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로 인한 비용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며 “일반 소비자의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 공급 부족은 AI 발전 과정에서 가장 큰 병목”이라며 “대응책 마련을 위한 각 분야의 투자 증가는 유틸리티 업체들과 전력기기 업체들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압기 없어서 못 판다”…관세 개편까지 호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철강·알루미늄·구리 대상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체계를 개편하면서 초고압 변압기 등 전략 장비에 대해 2027년 말까지 15% 경감 세율을 적용했다.

관세 개편은 미국 내 생산 능력 부족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1만kVA 이상의 초고압 변압기는 단기간 내 미국 자체 생산이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반면 배전용 변압기와 전력케이블은 25% 관세가 유지돼 영향은 중립적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산업화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변압기 사이클 확장 흐름은 유효하다”며 “초고압 변압기는 기존 약 25% 실효관세에서 15%로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초고압 변압기 생산이 가능한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각각 40.83%, 67.15% 상승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은 견조한 북미 시장 중심의 수주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밝히며 목표주가를 125만원으로 기존 대비 13.6% 상향했다. 이날 기준 주가는 108만7000원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생산 능력 증설은 수주 및 실적 고성장 가시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40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날 기준 주가는 298만원이다.

◇실적·수출·밸류 모두 ‘맑음’

업황 개선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 전력기기 수출입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1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큰 폭의 개선 흐름을 보였다. 중동향 수출 공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출은 견조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국내 전력기기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은 향후 3년간 해외 기업보다 5~12%포인트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이 크지 않다. 국내외 전력기기 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은 2026년 30~37배, 2028년 22~24배 수준이다.

LS ELECTRIC은 국내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으며, 올해 들어 103% 급등했다. 정혜정 연구원은 “전력망 밸류체인 내 초고압 변압기부터 중저압 배전기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신규 수주가 늘고 있다”며 “기존 미국 빅테크 고객 중심의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고객 확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24만원으로 기존 대비 79% 상향했다. 현재 주가는 18만7000원이다.

◇ETF로도 몰리는 자금…수익률 ‘고공행진’

개별 종목뿐 아니라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올해 들어 67.31% 상승했다. LS ELECTRIC,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을 약 69%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대한전선, 산일전기, 일진전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이날 기준 2조259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RISE AI전력인프라’는 56.65%, ‘HANARO 전력설비투자’는 66.40%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대중화에 따라 전력 인프라 확대는 필연적인 흐름”이라며 “개별 종목뿐 아니라 ETF로도 투자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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