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준석 기자) 수원삼성 레전드 팀의 결승골 주인공 산토스와 OGFC의 수비를 이끈 리오 퍼디낸드 역시 경기 후 서로를 향한 존중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삼성 레전드 팀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 THE LEGENDS ARE BACK' 레전드 매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들로 구성된 OGFC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이른 시간 갈렸다. 전반 8분 데니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OGFC는 베르바토프, 긱스, 에브라를 중심으로 유려한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반격했지만, 이운재의 선방과 수원의 집중력 있는 수비를 넘지 못했다. 후반 막판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투입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끝내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결승골의 주인공 산토스는 "상대 선수들도 그렇지만 본인도 브라질에서 멀리 왔다. 기대도 컸고 걱정도 많아서 어젯밤 잠도 잘 못 잤다"며 "경기 과정도 좋았고 결과적으로 골도 넣고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알기에 오늘 하루를 더 즐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골 장면에 대해서는 자신의 스타일 그대로였다고 설명했다. 산토스는 "수원에서도, 제주에서도 항상 비슷했다. 기회가 오면 마무리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었다"며 "현대 축구가 많이 바뀌었지만 공격수라면 결국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 상대가 퍼디난드, 비디치 같은 선수들이라 쉽지 않았지만 초반 기회를 살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패배를 인정한 퍼디낸드는 상대를 향한 존중을 전했다.
그는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한국 팬들의 환영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현역 시절에도 한국에서의 경기는 항상 어려웠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준비를 정말 잘했고, 좋은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의 승리가 합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 서포터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퍼디낸드는 "서포터들은 경기 내내 대단했다. 음향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수원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경기 후 비디치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나눴는데, 은퇴한 선수들에게도 이렇게 응원을 보내준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뿐 아니라 수원 선수들도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슛포러브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수원 서포터들은 특유의 '청백적 우산 응원'을 펼치며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다. 세계 최고 명문 구단 맨유의 팬들 사이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벤트 매치였지만 경기의 진지함은 예상 이상이었다. 다음 맞대결이 열린다면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다짐도 나왔다.
퍼디낸드는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하루 전에 도착했는데 수원 선수들은 연습 경기까지 하고 합숙도 했다고 들었다"며 "다음에 다시 붙게 된다면 우리도 합숙 훈련과 친선 경기를 통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산토스 역시 "나도 이제 41살이다. 수원에도, 상대 팀에도 더 많은 선배들이 있었는데 모두에게 정말 리스펙한다"며 "1분 1분이 정말 소중했다. 다음 기회가 온다면 오늘보다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에 따른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두 선수 모두 웃으며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퍼디낸드는 "나도 이제 47살이다. 당연히 경기를 마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은퇴 전에도 항상 부상을 달고 뛰었고, 이게 축구선수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라커룸에 가보면 모두 얼음을 대고 마사지를 받고 있었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경기 도중 교체됐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몸이 따라오지 못해 아쉬웠지만 열정은 넘쳤다"며 "프로 커리어는 끝났지만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다시 예전의 마음가짐을 떠올렸다. 상대 선수들의 눈빛에서도 그 이상의 열정을 느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도 남겼다.
퍼디낸드는 "현역 선수들도 저희처럼 열정과 에너지를 갖고 임한다면 언제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열정을 모두가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어린 선수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축구선수로서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전술과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멘탈과 책임감이다. 현재를 즐기면서 책임감을 가진다면 더 좋은 선수, 더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슛포러브 / 박지영 기자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BJ 성추행 혐의' 유명 걸그룹 오빠, 가정폭력 폭로 "물고문"
- 2위 송지은, '하반신 마비' ♥박위와 결혼 후 힘들었다…"많이 울어"
- 3위 '박명수와 결별' 매니저, 1월부터 업무 배제…"정신과 치료까지"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