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침구 시장 1위 기업으로 알려진 알레르망이 본업을 넘어 주식 투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금까지 안정적 자산 운용에 집중해 온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반도체 종목에 투입해 단기간 내 높은 평가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레르망은 지난해 자체 자금 약 133억 원을 활용해 삼성전자 3만 주와 SK하이닉스 1만 7132주를 매입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각각 10만 8800원과 58만 7800원 수준으로 해당 가격대를 감안할 때 매수 시점은 지난해 말로 추정된다.
해당 투자로 알레르망이 거둔 평가 차익은 상당한 규모로 예상된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약 1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지난해 회사 순이익 265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침구 및 매트리스 판매를 통해 올린 이익과 비교해도 단기간 투자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반도체 주가 상승이 본격화된 시점이 올해 초였던 만큼 해당 투자 수익은 지난해 재무제표에는 제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알레르망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투자는 회사 입장에서 상당한 결단이 필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알레르망은 그동안 국채나 펀드, 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자산 중심으로 여유 자금을 운용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정 상장 주식에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택했다. 실제 투자금 133억 원은 2024년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80%를 웃도는 수준이며 같은 해 당기순이익 115억 원보다도 큰 금액이다.
이불 판매보다 반도체 투자로 ‘깜짝 성과’
알레르망은 김종운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으로 ‘알러지 프리 침구’ 콘셉트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경쟁사 대비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236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구스차렵이불 세트가 있으며 최근에는 매트리스 등 침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조43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동 지역 긴장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던 지난달 말 3조1963억원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신용 잔고는 2조1727억원에서 2조2305억원으로 2.7%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는 투자자들이 증권사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확대됐음을 의미하며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 지표로 해석된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