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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유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금에 미치는 영향]
트레이딩키 등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값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는 양국 간의 분쟁 상황이다. 시장은 대화 재개 가능성과 무력 충돌의 장기화 우려를 동시에 반영한다.
유가는 긴장 완화 조짐에 하락하고 협상 지연 시 즉각 반등한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유럽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는 94달러 부근까지 하락하며 회담 기대감을 반영했다.
금 시장에서 유가는 단순한 부차적 요인이 아닌 핵심 전달 경로다. 유가 상승은 운송 및 제조 비용을 높여 미국 내 인플레이션 공포를 자극한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식고 금시세는 압박을 받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쟁이 에너지 가격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밀어 올린다"고 발언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또한 "유가 충격이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을 3% 부근에 머물게 해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유지 가능성]
시장 분위기를 종합하면 올해 금리 인하 폭은 크게 줄었다. 당초 여러 차례의 인하가 예상됐지만 유가 반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기대는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거래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를 2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연말까지 고금리가 유지될 확률도 상승한다. 도이체방크는 중동 긴장으로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 내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가격에 양날의 검이다.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이 낮아 거시적 지지력은 유지되지만,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인 금의 일방적이고 지속적인 상승은 불가능에 가깝다.
[중앙은행 매수에 따른 강력한 하방 지지]
단기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며 장기적 지지선은 견고하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금 수요는 5002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중앙은행 순매수량은 863톤에 달했고, 2026년 예상치도 850톤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인민은행은 일관되게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7438만 온스로 2월의 7422만 온스 대비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매수세를 기록했다. 높은 가격대에서도 공식 부문의 자산 배분 수요가 건재함을 의미한다. 단기 투기 자본과 달리 중앙은행의 안정적인 매수세는 금값에 단단한 하한선을 제공한다. 유가 하락이나 달러 강세로 조정을 받더라도 대기 매수세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며 이는 금을 다른 원자재와 구별 짓는 기준이다.
[기술적 분석과 주요 지지선 및 저항선]
금 일봉 차트를 보면 최근 가격은 4870달러 저항선의 압박을 받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지난주(17일 기준) 현물 금시세는 전주 대비 3.40% 상승한 4830달러에서 마감됐다.
장중 4760달러 선을 여러 차례 시험했으나 붕괴되지 않았다. 이 위치는 0.5 피보나치 되돌림 선 위쪽이며 20일 및 30일 이동평균선이 단기 지지력을 제공해 상승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강화된다. 주요 지지선은 4760달러 및 4644달러에 위치하며 주요 저항선은 4870달러와 5000달러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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