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 증시 대기자금 635조…코스피 6,000 돌파에 ‘하락 베팅’ ETF로 쏠린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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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증시 대기자금 635조…코스피 6,000 돌파에 ‘하락 베팅’ ETF로 쏠린 개인

뉴스로드 2026-04-19 07:30:00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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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국내 증시가 코스피 6,000선을 회복하며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 대기·주변 자금이 60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400조원을 돌파해 410조원에 근접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해온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미국 주식을 순매도하며 국내 시장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고 등을 합산한 증시 주변 자금은 지난 16일 기준 635조6천24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499조1천301억원에서 4개월도 안 돼 136조4천948억원(27.3%) 불어난 규모다.

직접 주식 매수 여력으로 볼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119조742억원으로, 다시 120조원에 근접했다. 지난달 4일 기록한 132조682억원보다는 낮지만, 올해 들어서만 31조2천452억원(35.5%) 늘어났다. 예탁금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은 코스피가 이란·이스라엘 갈등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며 재차 상승 국면에 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 설정액도 258조8천689억원으로 집계돼 연초 대비 27.3% 증가했다. MMF는 금융사가 고객 자금을 국채, 기업어음(CP), 단기 채권 등 만기가 짧고 안전성이 높은 자산에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대기성 자금이 몰리는 대표적인 그릇이다.

CMA 잔고 역시 113조265억원으로 1년 새 12.6% 늘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받아 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이자 형태로 지급하는 계좌로, 필요할 때 곧바로 주식·채권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준 대기자금’ 성격이 강하다.

파생상품 및 단기 채권 관련 자금도 크게 늘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은 30조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9% 급증했고, 대고객 RP 매도 잔고는 114조6천536억원으로 14.3% 늘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 뒤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고객에게 채권을 파는 상품으로, 이 역시 단기 운용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레버리지 투자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8천72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며 이른바 ‘빚투’ 열기가 재점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가 상승 기대와 함께 위험 선호 성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TF 시장도 사상 최대 규모로 팽창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국내 상장 ETF 1천93개의 총 시가총액은 408조3천595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 규모도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되면서, 국내 ETF 순자산은 4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TF 순자산과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선 뒤 불과 이틀 만에 410조원에 근접했다.

눈에 띄는 점은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16일 개인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1천799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그 두 배 수익을 추구하는 ETF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4위에는 코스피 하락에 1배로 베팅하는 ‘KODEX인버스’가 올랐다. 순매수 규모는 665억원이었다. 상승장 속에서도 단기 조정이나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 개인들이 인버스 상품으로 헷지에 나섰거나, 아예 조정장에 수익을 노리는 공격적 포지셔닝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성장 기대가 높은 테마·섹터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TIGER미국우주테크’ ETF는 1천320억원, ‘HANARO Fn K-반도체’ ETF는 900억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하며 각각 2, 3위에 올랐다. 미국 우주·항공·방산 관련 기술주와 국내 반도체 대표주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들로, 글로벌 성장 스토리를 추종하는 개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증시 주변 자금과 ETF 순자산이 빠르게 불어나는 배경에는 코스피의 극적인 회복세가 자리하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 우려로 지난달 5,0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이후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반등에 성공, 지난 14일 6,000선을 재돌파했다. 이어 16일에는 장중 6,200선을 넘어서는 등 단기간에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그동안 미국 증시에 집중됐던 서학개미 자금은 되레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4억7천12만달러로, 원화로는 2조1천728억원에 달한다. 한 달도 안 돼 2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해외 주식이 팔려나간 셈이다.

해외 주식 비중을 줄이고 국내 시장 비중을 늘리려는 ‘리밸런싱’ 흐름과 함께, 미국 증시 고점 인식과 달러 강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6,000선을 회복하며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된 점도 국내 자금 회귀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대기자금과 ETF 시장의 팽창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쏠리는 개인 자금의 변동성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단기 조정 국면에서 신용융자와 고위험 ETF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손실 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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