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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란의 드론이 미국과 시온주의 범죄자(이스라엘)들을 향해 번개처럼 타격을 가하듯 용맹한 해군이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팔레비 왕조 시대를 ‘부패한 압제 체제’라고 한 뒤 이슬람혁명의 승리가 이란군의 분기점이 됐다며 ‘약함의 시기’를 끝내고 군을 국민의 품으로 돌렸다고 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군은 미국과 팔레비 잔존세력, 분리주의자들의 사악한 계획에 맞서 서사를 만들어 냈다”며 “군은 과거 강요된 두 차례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신적·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조국의 영토와 깃발을 용감하게 수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해군을 언급한 것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레바논 휴전에 발맞춰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글 게재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감사하다”며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절대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적은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돼 사업과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지만 우리의 이란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에 한해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봉쇄가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폐쇄할 것”이라며 해협 통과는 이란의 허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란 군부는 미국의 계속된 해상 봉쇄를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이란은 (미국과) 협상에서 합의에 따라 제한된 수의 유조선과 화물선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된 통행’을 선의로 합의했다”면서도 “불행히도 미국인들은 과거에도 그랬듯 약속을 또 깨고 이른바 ‘봉쇄’라는 미명하에 해적질과 해상강도질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계열 매체들은 아라그치 장관의 게시글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여론을 주도할 기회를 줬다고 비판했다”며 “이란 내 서로 다른 파벌이 협상안에 대해 입장이 매우 상이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고속정 2척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1척에 무선 교신을 통한 경고 없이 공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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