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서 ‘K원자력’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편입 종목 구성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중소형 기업 편입 비중이 수익률 격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연초 이후 국내 원자력 관련 ETF들의 수익률은 60%대에서 140%대까지 폭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원자력’으로 141.7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 차별화의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TIGER 코리아원자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인 한국전력을 제외하는 대신, 상승세가 두드러진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편입 비중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우리기술, DL이앤씨, 오르비텍 등 급등한 중소형 종목을 적극적으로 담은 점이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닥 기업 편입 여부가 ETF 수익률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해당 ETF에는 코스닥 기업 9개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 종목이 성과 상승을 견인하는 ‘알파’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기업 상당수가 증권사 리서치 커버리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종목이라는 점이다.
편입된 9개 코스닥 종목 가운데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비에이치아이, 성광벤드, 우리기술 3곳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우리기술은 목표주가가 제시되지 않은 보고서만 존재했으며 비에이치아이와 성광벤드 역시 각각 2개, 1개의 증권사만이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등 시장 관심이 제한적이었다.
나머지 6개 기업은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으로 대부분 리서치 커버리지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해당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웃돌며 ETF 성과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중소형주가 수익률 좌우해
세부 편입 비중을 보면 TIGER 코리아원자력은 우리기술 9.9%, DL이앤씨 8.2%, 오르비텍 0.8%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다른 원자력 ETF의 경우 일부 종목에 대한 편입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비에이치아이는 KODEX 원자력SMR에서 16.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성광벤드는 SOL 한국원자력SMR에서 2.5% 비중으로 편입됐다.
시장에서는 향후에도 국내 원자력 산업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원자력 ETF 5종의 순자산총액은 연초 약 1조1000억원 수준에서 이달 2조4000억원까지 증가하며 투자 자금 유입이 빠르게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 변화 역시 원자력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갈등이 심화되면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원자력은 우라늄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 산업으로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수단으로서 원자력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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