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요즘 K리그는 많은 재미를 선사하며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서울과 전북의 경기에는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고, 라이벌전과 더비 경기들이 많아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필자는 더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요즘 심판들은 실수 없는 정확한 판정을 위해 VAR 시스템을 사용한다. 하지만 VAR을 활용하더라도 더욱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때로는 5분 이상 판정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관중은 답답함을 느끼고 선수들은 땀이 식어 경기 리듬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한다. VAR은 도움이 되지만 신속한 판단이 필수다.
둘째, 한 골 넣고 후반전으로 접어들면 대부분 감독들이 수비 위주 전술로 바꾸어 경기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 어떤 감독은 이기고 있을 때 오히려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는 대신,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더 투입해 추가 득점을 노리는 과감한 전술을 펼쳐 확실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많은 감독이 이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셋째, 경기 중 부딪히거나 몸싸움은 피할 수 없지만, 부상이 아니면 빠르게 일어나 경기를 이어가야 한다.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침대 축구’가 프로 경기에서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경기 속도와 템포를 높이는 것이 요구된다.
넷째, 자신이 응원하는 팀 선수들을 절대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끊임없이 응원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핵심 선수 특징과 장점을 잘 파악하고, 힘이 넘치도록 응원하는 팀과 함께 뛰는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면 좋겠다. 서포터가 아니어도 일반 팬의 입장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홈팀’이라는 개념이 관중에게 명확히 각인되어 많이 개선되었다고 본다. 초창기 프로 축구 시절에는 홈 여부와 관계없이 단순히 잘하면 박수 치고 못 하면 야유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창단팀이라도 확실한 홈팀 이미지가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관중석이 비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아쉽고 씁쓸하다.
프로 구단에서는 보다 실제적인 홈 관중 유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수원 삼성, 대구FC 같은 팀들이 더욱 많아질 때 프로 축구 전체가 활기를 띨 것이다. 2부 리그를 활기차게 만드는 두 팀에도 박수를 보낸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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