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을 앞두고 긴장 완화 신호를 주고받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통항 허용 방침을 밝혔고, 미국은 이를 협상 진전으로 해석했다. 다만 해상 통제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남은 휴전 기간 동안 협조된 항로를 통한 상업용 선박 운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정리됐다”며 이란이 더는 통항을 차단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의 조치는 전면 개방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는 이란이 지정한 대체 항로를 이용하는 민간 선박에 한해 통항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군함 통과는 금지되고 혁명수비대와의 사전 조율도 요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통제와 봉쇄 조치가 계속되면 이를 휴전 위반으로 보고 다시 통항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핵 협상에서도 온도차는 뚜렷하다. 미국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와 동결 자산 해제를 맞바꾸는 절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금전 거래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란이 우라늄을 완전히 포기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농축 우라늄 이전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며 맞섰다.
양측은 오는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을 열고 양해각서 체결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의료용 원자로 보유를 허용하되 핵시설 규제와 농축 유예를 담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세부 쟁점을 정리하기 위해 휴전을 60일가량 추가 연장하는 시나리오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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