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11살 소녀의 무표정 속 가려진 꿈과 현실…'르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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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11살 소녀의 무표정 속 가려진 꿈과 현실…'르누아르'

연합뉴스 2026-04-18 08:1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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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가득한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기…'마지막 야구 경기'

영화 '르누아르' 속 장면 영화 '르누아르' 속 장면

[오드·메가박스중앙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 르누아르 = 11살 소녀 후키(스즈키 유이 분)는 조금 특이하다. 뛰어난 문장력으로 '나는 고아가 되어 보고 싶다'는 작문을 쓰고 최면과 흑마술에 관심이 많아 실제 해보기도 한다. 아이처럼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사람 속을 꿰뚫어 보는 면도 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면서 후키를 비롯한 가족은 변화를 맞닥뜨리게 된다.

일본 영화 '르누아르'는 1980년을 배경으로 여름 방학을 보내는 후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후키를 따라가며 그의 시선으로 본 어른들의 세계를 그린다. 투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비롯해 후키 가족에 일기 시작한 미세한 균열, 친구 치히로 부모 간의 묘한 관계 등이 포착된다. 영화는 극적이기보다는 담담하게 세계를 담아낸다.

정적이고 담담한 묘사는 소녀의 감정을 드러낼 때도 마찬가지다. 영화 내내 소녀의 얼굴은 무표정에 가깝고 대사도 많지 않다. 대신 영화는 소녀의 꿈과 환상을 직접 장면으로 묘사한다. 병원에 있어야 하는 아버지가 소녀 앞에 나타나 그를 업고 머리를 말려주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영화는 이렇게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소녀의 무표정에 가려진 감정을 전달한다.

영화 '르누아르' 속 장면 영화 '르누아르' 속 장면

[오드·메가박스중앙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후키 역을 맡은 스즈키 유이는 섬세한 눈빛으로 관객에게 울림을 전한다. 2013년생인 그는 영화 속 후키와 동갑인 나이에 후키 역으로 촬영했다. '어느 가족'(2018)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에 다수 출연하고 국내 영화 '하얼빈'(2024)의 이토 히로부미 역으로 익숙한 배우 릴리 프랭키가 후키의 아버지 역을 연기했다.

'플랜 75'(2022)로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하야카와 치에가 메가폰을 잡았다. 하야카와 감독은 '플랜 75'로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황금카메라상 특별 언급'에 오른 데 이어 '르누아르'로 지난해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하야카와 감독은 오는 23∼25일, 스즈키 유이는 24∼25일 내한해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22일 개봉. 120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마지막 야구 경기' 속 장면 영화 '마지막 야구 경기' 속 장면

[필름다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마지막 야구 경기 = 아마추어 야구팀 간의 마지막 경기를 그린 스포츠 영화다.

미국 힐즈버러 카운티에 있는 마을 야구팀은 매주 일요일 야구장 솔저스 필드에서 야구 경기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솔저스 필드가 중학교 건설 부지로 선정되면서 없어지기로 결정된다. 선수들은 솔저스 필드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모인다.

'마지막 야구 경기'는 통상적인 스포츠 영화와는 다른 길을 간다. 고군분투를 이겨낸 선수들의 성장이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대결,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뜨거운 감동은 이 영화에 없다. 대신 선수 간의 시시껄렁한 농담과 수다, 상대 팀을 향한 방해 공작과 같은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오는 웃음과 여유가 영화의 매력이다. 주자가 혼자 딴짓하다가 아웃되고 선수와 심판은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조기 퇴근을 강행하기도 한다. 다소 황당해 보이기까지 하는 해프닝들도 관객을 납득시키며 웃음을 전한다. 그런 와중에 진지한 야구의 플레이가 나오며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영화의 원제는 '이퍼스'(Eephus)로 큰 궤적을 그리며 느리게 날아가는 야구의 구종을 말한다. 제목처럼 선수들은 느리고 느슨하다. 그러면서도 우여곡절 끝에 경기를 끝까지 이어 나가며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런 선수의 모습이 관객에게 묘한 감정을 안겨줄 듯하다.

카슨 룬드가 연출한 이 영화는 2024년 열린 제77회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돼 선보였다.

22일 개봉.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마지막 야구 경기' 영화 '마지막 야구 경기'

[필름다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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