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전면 개방 선언에 뉴욕증시 ‘급등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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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전면 개방 선언에 뉴욕증시 ‘급등 랠리’

뉴스로드 2026-04-18 07:13:59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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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뉴욕증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 선언에 힘입어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그동안 눌려 있던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8.71포인트(1.79%) 급등한 4만9,447.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4.78포인트(1.20%) 오른 7,126.06, 나스닥 종합지수는 365.78포인트(1.52%) 뛴 2만4,468.4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100선을 상회한 채 마감했다. 나스닥은 1992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주에만 S&P500은 4.54%, 나스닥은 6.84% 급등해 중동발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강한 되돌림 장세를 입증했다.

시장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레바논에서 휴전이 발표됨에 따라 휴전이 남아 있는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모든 상업 선박의 통행이 전면적으로 자유화됐다”고 선언했다. 레바논은 전날 이스라엘과 열흘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로, 이를 감안하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최소 26일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병목 구간으로, 이곳의 긴장 완화는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를 크게 낮춘다. 이란 전쟁 리스크가 진정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갈등 이후’를 선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추가 협상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은 동결했던 이란 자금 200억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그동안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세워온 동결 자산 해제가 협상 테이블에 본격적으로 오른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걸림돌이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주말에 2차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며 “앞으로 하루 또는 이틀 내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오는 20일(월요일)이 타결 시점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낙관론이 확산되자 증시는 이란 전쟁 우려로 인한 낙폭을 빠르게 되돌리는 모습이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제 갈등을 넘어서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이 갈등을 종식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열린 채로 유지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시장은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요건에 여전히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의회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레바논과 휴전을 선언한 이스라엘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레바논 남부를 공습해 1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교전은 금지한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뒤 벌어진 일이다.

쇼트힐스캐피털파트너스의 스티븐 와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40년 중 과매도에서 과매수로 가장 빠르게 전환된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가격이 조정된다”고 경고했다.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의료·건강, 산업, 임의소비재, 기술, 필수소비재, 부동산 업종이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에너지 업종은 3% 가까이 급락, 나홀로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를 웃도는 초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3% 급등하며 위험 선호 회복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에 여행·항공 관련주도 강하게 반등했다. 델타항공은 2.62%, 유나이티드항공은 7.12% 급등했다. 익스피디아는 4.48%, 로열캐러비언크루즈는 7.34% 치솟았다.

채권·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소폭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37.3%로 반영했다. 전날 25.9%에서 하루 만에 10%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46포인트(2.56%) 하락한 17.48을 기록했다. 전쟁 리스크 완화 기대와 증시 급등 속에 공포 지수도 진정세를 보이며 시장의 ‘위험 선호 모드’ 전환을 재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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