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한화솔루션이 논란 끝에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손질하며 증자 규모를 약 6천억원 줄이고 발행 조건을 조정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지 8일 만으로, 회사는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금액을 기존 2조3천976억원에서 1조8천144억원으로 축소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신주 발행 물량은 7천200만주에서 5천600만주로 줄었고, 발행가액도 주당 3만3천300원에서 3만2천400원으로 낮췄다. 기존 주주에 대한 1주당 신주 배정 비율은 0.3348주에서 0.2604주로 하향됐다.
조달 자금 용도도 조정됐다. 채무상환 목적 자금은 당초 1조4천899억원에서 9천67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였고, 시설투자 목적 자금은 약 9천77억원으로 유지했다. 한화솔루션은 축소된 6천억원 규모의 재원은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자금 조달 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5월 14일이다. 회사 측은 증자 규모 축소로 기존 주주의 청약 부담과 지분 희석 우려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에 대한 여러 주주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제시한 미래 성장 투자,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가치 소재 등 핵심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고,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책임경영 강화 조치도 함께 발표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는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를 “미래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1일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의 기대 효과와 자구안, 성장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별도 설명회를 통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주주 여러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한 대규모 유상증자안을 전격 발표해 시장의 거센 반발을 샀다. 글로벌 태양광·화학 업황 둔화로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었지만, 유상증자 의결 과정과 목적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를 통해 형식 요건 미비와 중요사항 기재 누락·불분명 등을 지적하며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증자 계획을 재조정해 시장과 주주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정안을 내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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