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이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기간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completely open)하겠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장중 급락했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급등했다.
이란은 다만 ‘지정한 항로’에 따라 ‘제한적’으로 운영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전날(16일)부터 1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
아라그치 장관 엑스(X) 계정 갈무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기간에 모든 상업용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전면 허용된다”며 “다만 이는 이슬람공화국 항만과 해사 기관이 이미 발표한 협조된 항로를 따라야 한다”고 올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한 것은 미국이 13일 역봉쇄에 나선지 나흘 만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해협을 완전 개방해 전면 통행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며 “고맙다”고 올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종료될 때까지 역봉쇄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곧바로 또다른 게시글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100% 완료될 때까지 해상 봉쇄는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대부분 협상 사항이 이미 합의됐기 때문에 이 과정은 매우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양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 2차 대면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측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2차 협상을 거쳐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부 합의는 추후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양측 모두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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