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정부 유관기관 102곳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가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직자의 책무와 조직 효율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국민으로부터 모든 권한과 예산이 비롯된다는 점을 이 대통령은 재차 환기시켰다. 공직자가 수행하는 업무는 곧 국민이 위임한 일을 대리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5천200만 시간의 무게가 공무원 1시간에 담겨 있다"는 표현도 다시 등장했다. 최상위 책임은 대통령 몫이나, 가장 낮은 직급이라 해도 국가 업무를 담당한다는 본질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그는 역설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국가 장래와 국민 생활에 결정적 파급력을 지닌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이러한 자각을 갖고 맡은 바에 전력을 기울여달라는 요청이었다.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정치권과 언론의 '큰 정부' 공격을 의식해 내부 인력 충원을 회피한 결과, 외부에 별도 기구가 난립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그는 진단했다.
내부에서 10명 증원으로 해결될 문제가 외부 조직 20명 확대로 귀결되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포퓰리즘을 회피하겠다는 명분이 오히려 더 심각한 포퓰리즘을 낳는 역설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근거 없는 비난에 휘둘려 예산이 새어나가는 일이 없도록 체계를 재정비하라는 주문이 뒤따랐다.
보고 시작 전에는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발언도 나왔다. 지난해 말 부처 업무보고에서 여러 기관장이 호된 질책을 받은 전례를 상기시키며 "오늘은 당하지 않으려고 단단히 준비해 오신 분들이 많겠다"고 이 대통령이 농담을 건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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