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기간 중국 역시 분주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란 전쟁에 공개 개입을 자제하면서 표면적으로 방관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관련 국가들과 쉴 새 없이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휴전 기간 아랍에미리트·러시아·베트남 고위 인사들이 베이징을 앞다퉈 찾아 중동 정세를 논의했고, 서방 국가 중 가장 크게 트럼프 정부와 충돌했던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역시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했습니다.
최대 현안인 양안 관계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10년 만에 대만 국민당과 영수 회담을 열고 '대만 독립'을 한목소리로 반대하며 양안 교류 확대 방침을 밝혔습니다.
외교뿐만 아니라 군사 부문에서도 대만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해군력 과시입니다.
중국 해군은 3월 초 항공모함 전단을 호위할 대형 구축함 2척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최신예 항공모함 푸젠함의 원양 훈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작년 11월 취역한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은 그동안 가까운 바다에서 함재기 이착함 훈련 등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장거리 작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먼바다로 나아가게 됩니다.
중국이 이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사이 정작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힘을 빼는 모양새입니다.
대만과 인접한 남중국해에 머물던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은 지난 1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걸프 해역으로 이동했고, 2월 한 달 동안 미군의 남중국해 상공 정찰 비행은 30%가량 감소했습니다.
일본에 있던 미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해병 원정부대도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배치됐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던 미군이 알아서 발을 빼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입니다.
게다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이란과 우호 관계였던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사 올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 휴전 기간 호르무즈 '역봉쇄' 카드를 꺼내며 중국 압박에 나섰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보시죠.
기획·구성: 고현실
편집: 이금주
촬영: 홍준기
영상: 로이터·X 미 중부사령부·AFP·유튜브 미 해군·IMA Media·군미천하·빌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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