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생애 처음 선발 마운드에 오른 KBO리그 한화 이글스 출신 우완 라이언 와이스(29)가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와이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와이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였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핵심 선발 자원으로 맹활약하며 '대전 예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과 1년 260만 달러(약 38억원) 계약을 맺은 뒤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와이스는 1회초 선두 타자 에두아르도 줄리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어 타일러 프리먼을 우익수 뜬공, TJ 럼필드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 시속 95.3마일(약 153km/h)에 달하는 직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 싱커, 스위퍼를 고르게 활용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이 1회말 2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안겨준 가운데, 2회초에는 다소 흔들리는 장면이 나왔다. 선두 타자 헌터 굿맨에게 볼넷을 내준 뒤 미키 모니악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만 굿맨이 2루를 노리다 오버런을 범했고, 우익수 캠 스미스의 정확한 송구로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후 와이스는 1사 1루 상황에서 에세키엘 토바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트로이 존스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출루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특히 결정구로 활용한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하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순항하던 흐름은 3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 타자 카일 카로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브렌튼 도일, 줄리엔까지 연속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프리먼을 상대로 던진 스위퍼가 3루 앞 땅볼로 이어졌고, 3루수 이삭 파레디스가 침착하게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내줬지만, 단숨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다. 이어 럼필드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대량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앞선 이닝과 달리 3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이 세 개나 나왔고, 투구 내용도 다소 불안정해졌다. 이러한 흐름은 4회에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굿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는데, 이후 모니악을 삼진, 토바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수습하는 듯했다.
하지만 존스턴에게 다시 안타를 내주며 주자를 허용했다.
결국 더 이상 이닝을 이어가지 못하고 교체됐다. 초반 두 이닝 동안 보여준 안정감과 달리 3회부터 제구 난조가 겹치며 흐름이 흔들렸는데, 투구수까지 증가하며 끝내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선발 데뷔전을 노 디시전으로 마친 와이스의 시즌 전체 성적은 6경기 14⅔이닝 평균자책점 6.75 18탈삼진 10사사구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2.05가 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와이스는 이날 경기에서 완벽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도 않았다. 불안한 제구 속에서도 장타를 최소화하며 실점을 억제했고,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점은 향후 선발 경쟁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반복된 볼넷과 높은 투구 수는 분명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경기 초반부터 제구 난조가 이어지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이 많았고, 이는 결국 긴 이닝 소화 실패로 직결됐다.
휴스턴 입장에서도 이번 등판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헌터 브라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이마이 다쓰야까지 부상자가 속출한 선발진 속에서 와이스가 대체 자원이 아닌 '실질적인 로테이션 카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결과는 '합격과 보류 사이'에 가까웠다. 와이스는 빅리그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최소한의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확실한 신뢰를 얻기에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었다.
다만 초반 이닝에서 드러난 구위와 위기 대응 능력은 분명 다음 기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고, 향후 등판에서 이를 얼마나 빠르게 안정적인 투구로 연결해내느냐가 선발 자원으로서 그의 입지를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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