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이 품은 사람들… 모두를 위한 '2026 궁중문화축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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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이 품은 사람들… 모두를 위한 '2026 궁중문화축전' 열린다

문화저널코리아 2026-04-17 07:33:19 신고

문화저널코리아 조준형 기자 |궁궐의 문이 더 넓게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하는 ‘2026 궁중문화축전’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문화유산 향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어린이와 어르신,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하는 이번 축전은 궁궐을 ‘관람의 공간’에서 ‘경험의 장’으로 전환시키는 시도로 읽힌다.

 

올해 축전의 기획 중심에는 ‘포용’이 있다. 문화유산을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공공의 자산으로 확장하고, 누구나 궁궐에서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프로그램 전반에 반영됐다. 이를 위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기존 인기 프로그램에도 별도 초청 회차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참여의 폭을 넓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경복궁 경회루에서 진행되는 ‘장악원 악사와 떠나는 경회루 나들이’다.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9일간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한부모 가족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 540명을 무료로 초청한다. 참가자들은 전통 향악기 ‘풀피리’를 직접 연주하고, 판소리 ‘사랑가’의 일부 대목을 배우며 궁중 예술을 체험한다. 여기에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하는 가족사진 프로그램이 더해져, 궁궐이라는 공간은 일상과 연결된 기억의 장소로 확장된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문화유산이 개인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방식이다.

 

창경궁 통명전에서 펼쳐지는 ‘왕비의 취향’은 궁중 생활문화의 내밀한 결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왕비의 생활 공간이었던 통명전을 배경으로, 상궁들의 안내를 받아 왕비를 만나는 관객 참여형 연극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보자기 포장 체험과 국가무형유산 공예품 전시는 궁중 여성 문화의 미적 감각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일부 회차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초청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역사적 공간 경험의 기회를 보다 넓힌다.

 

이른 아침의 궁궐을 여는 ‘아침 궁을 깨우다’는 축전의 또 다른 축이다. 창덕궁 금천교에서 후원 애련지까지 이어지는 약 120분의 산책은, 도시의 소음을 벗어난 고요한 시간을 제공한다. 일반 개장 이전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궁궐의 가장 본질적인 풍경을 드러내며, 참여자들에게 깊은 몰입의 경험을 선사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초청 회차 역시 마련돼, 궁궐의 아침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했다.

궁중문화축전은 계절을 넘어 이어진다. 오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가을 축전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동궐 장원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창경궁 대온실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반려 식물을 직접 만들고 전통 화훼 문화를 체험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조선시대 궁궐의 정원과 화초를 관리하던 ‘장원서’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궁궐의 생활사를 현재의 체험 콘텐츠로 풀어냈다.

 

이번 축전은 문화유산 정책의 변화된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보존’ 중심에서 ‘향유’ 중심으로, 나아가 ‘참여’와 ‘포용’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궁궐은 더 이상 과거의 시간을 전시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의 삶과 만나는 접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편 진미경 국가유산진흥원 궁중문화축전팀장은 “궁중문화축전은 국민 모두를 위한 행사”라며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행사 운영을 넘어 문화유산의 공공성을 강화하려는 정책적 의지로 해석된다.

 

궁궐이 품는 사람들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그 공간이 지닌 의미 역시 깊어진다. ‘2026 궁중문화축전’은 궁궐을 다시 현재로 불러내며, 모두의 기억 속에 새롭게 자리 잡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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