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예비입찰 이후에도 추가 인수의향서 접수를 이어가며 유동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각가와 실사 결과, 추가 참여 여부에 회생 절차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전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 예비입찰 이후 추가 LOI 접수
서울회생법원은 예비입찰 이후에도 오는 21일까지 추가 인수의향서를 받기로 하며 본입찰 전까지 참여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 방식과 조건 등 매각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MBK파트너스는 접수된 의향서를 바탕으로 적격 인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이후 실사를 거쳐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현재까지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 등 2곳의 전략적 투자자(SI)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수도권 290개 점포 기반 물류망 매력
MBK파트너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홈플러스 본체와 분리해 익스프레스 사업부만 매각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대상은 전국 약 290여 개 점포와 물류 인프라 전반이다. 특히 점포의 약 7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인수 시 단기간 내 도심 물류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부 점포는 도심형 물류거점(MFC)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2024년 기준 연 매출 약 1조 1000억원과 최근 3년 평균 7%대 EBITDA 마진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사업부로 평가된다. 점포 대부분이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도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 가능한 구조를 갖춘 점도 인수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입지와 물류 기능은 향후 온라인 유통과의 결합을 통한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월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한 차례 연장했다. 당시 MBK파트너스가 총 1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투입 계획과 상환청구권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절차 지속 필요성이 인정됐다. 동시에 익스프레스 매각과 관련해 복수의 인수 후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됐다.
다만 가격을 둘러싼 시각차는 변수다. MBK 측은 3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들은 점포별 수익성, 고용 승계 조건, 시스템 분리 비용 등을 반영해 보수적인 가격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업황 둔화와 소비 위축 영향으로 기대보다 낮은 가격이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생 절차 역시 중요한 변수다. 법원은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5월 4일까지 연장한 상태이며, 필요 시 추가 연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매각 일정과 회생 절차가 맞물려 진행되는 만큼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과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유통 기업이 인수할 경우 운영 경험 부족과 노조 문제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인수 이후 점포 구조조정이나 운영 효율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는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담겨 있지만, 법원 판단에 따라 가결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며 “익스프레스는 충분한 사업 가치를 지닌 자산이지만 매각이 지연될 경우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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