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 가상화폐 발행사인 리플(Ripple)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엑스알피 레저(XRPL)’가 영지식증명(ZK) 기술을 도입하며 기관용 프라이버시(개인정보보호) 강화에 나섰다. 영지식 증명은 개인이 자신만이 가진 비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상대방인 확인자에게 정보를 알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암호화 체계다.
리플
‘엑스알피 레저’는 이번 주 영지식증명 네트워크인 ‘바운드리스(Boundless)’의 기술 적용을 통해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 내용을 드러내지 않고 유효성을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영지식증명을 통해 공용 블록체인의 구조적 한계로 거론되는 ‘과도한 투명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공용 블록체인에서는 거래 금액, 송·수신자, 자금 흐름 등의 정보가 기본적으로 공개된다. 공용 블록체인에서 공개되는 정보는 ‘투명성’ 측면에서는 효과적이나, 국경 간 결제를 처리하는 은행이나 장외거래(OTC)를 수행하는 기관 투자자에게는 자금 운용 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설명에 따르면 영지식증명이 도입된 ‘엑스알피 레저’에서는 거래 금액이나 참여자를 공개하지 않아도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자금이 충분한지 ▲규제를 준수하는지 등을 검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즉, 결과만 증명하고 세부 데이터는 숨기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영지식증명이 기관 투자자의 ‘엑스알피 레저’ 채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스알피 레저’와 ‘바운드리스(사진=리플)’
현재 ‘엑스알피 레저’ 블록체인을 사용 중인 주요 기관으로는 일본 ‘에스비아이홀딩스(SBI Holdings)’, 아랍에리미트 ‘잔드 뱅크(Zand Back)’, 영국 ‘아카스(Archax)’, 미국 ‘구겐하임 트레저리 서비스(Guggenheim Treasury Services)’ 등이 있다.
영지식증명 도입 시점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 개발 현황이 화제가 되며 블록체인 암호 체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업계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 기존 타원곡선 암호와 다른 수학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된 영지식증명은 일부 ‘양자 내성(quantum-resistant)’을 갖추거나 향후 전환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엑스알피 레저’가 프라이버스와 규제 준수를 동시에 만족하는 블록체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경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자산 토큰화’, ‘글로벌 결제 프로젝트’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한편 리플 엔지니어링 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넷째 주 개발 전 과정에 머신러닝 도구가 접목된 인공지능 기반 보안 전략을 ‘엑스알피 레저’에 추가했다. 당분간 ‘엑스알피 레저’ 업데이트는 신규 기능보다 버그 수정과 보안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알피
‘엑스알피’는 4월 17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15% 상승한 2,111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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