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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내무부 산하 보안총국(EGM)은 전날 카흐라만마라슈의 한 중학교에서 총격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8학년 재학생 메르신리(14)의 디지털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메르신리의 왓츠앱 프로필에는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총기 난사를 벌여 6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엘리엇 로저(당시 23세)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설정돼 있었다.
로저는 범행 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범행을 예고한 인물로 당시 ‘비자발적 독신자’를 뜻하는 ‘인셀’(incel)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주목받았다. 이후 이 용어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발생한 유사 범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 왔다.
보안총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차원의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범죄 및 가해자를 미화하거나 공공질서를 해치는 게시물에 가담한 83명에 대해 구금 영장을 발부했다”며 관련 SNS 계정 940개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르신리는 지난 15일 오후 1시 30분께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의 한 중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 8명과 교사 1명 등 9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했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중환자로 분류됐으며 이 중 3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메르신리는 학교 내 5학년 교실 두 곳에 들어가 총격을 가한 뒤 현장에서 숨졌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총기 5정과 탄창 7개를 소지한 채 범행을 저질렀으며 전직 경찰관인 아버지의 총기와 탄약을 가방에 숨겨 학교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아버지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튀르키예 법무부는 현지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며 당국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 학교 수업을 16~17일 이틀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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