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2026년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중동 정세 불안 등 외부 변수로 향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3조419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3분기 연속 이어진 둔화 흐름을 끊고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오셩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국가 경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며 회복력과 활력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첨단 제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D 프린팅 장비 생산은 54.0%, 리튬 이온 배터리는 40.8%, 산업용 로봇은 33.2% 증가하며 신성장 산업이 경제를 견인했다.
무역 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수출입 총액은 11조838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이 중 수출은 11.9%, 수입은 19.6% 늘어나며 대외 교역이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9% 상승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6% 하락하며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했다.
다만 긍정적인 1분기 성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표에서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7%로 1~2월(6.3%)보다 낮아졌고, 소매판매 증가율도 1.7%로 둔화됐다. 고정자산 투자 역시 1.7%로 소폭 감소했으며, 부동산 투자 감소폭은 확대됐다.
외부 환경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글로벌 교역과 에너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4%로 하향 조정하며, 국내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의 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당국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다각화된 에너지 공급망을 갖춘 점은 충격 완화 요인으로 평가된다.
광저우 기반 웨카이 증권은 정책 지원과 춘제 연휴 효과로 1분기 성장률이 5%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하면서도, 2분기에는 약 4.8%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1분기 성과가 긍정적이지만, 전쟁 영향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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