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에서 총기 난사로 9명을 살해한 중학생이 소셜미디어(SNS)에 여성혐오 인물과 연관된 이미지를 게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내무부 소속 보안총국(EGM)은 전날 카흐라만마라슈의 한 중학교에서 총격 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8학년 재학생 메르신리(14) 관련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이같이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의 왓츠앱 메신저 프로필에는 2014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거리에서 행인들을 향해 '묻지마' 총격을 가해 6명을 살해한 뒤 자살한 엘리엇 로저(당시 23세)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쓰였다는 것이다.
로저는 범행 전 유튜브 영상에서 "여자들은 다른 남자들에게 애정과 섹스, 사랑을 줬지만 내게는 단 한 번도 주지 않았다"며 "기숙사의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아일라비스타의 거리로 나와 모든 이들을 죽이겠다"고 예고했었다.
당시 로저가 '비자발적 독신자'를 뜻하는 표현 '인셀'(incel)을 사용해 화제가 됐으며 이후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 벌어진 여러 유사한 여성혐오 범죄에서 이 조어가 계속 등장했다.
보안총국은 "이번 사건은 테러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차원의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범죄와 범인을 미화하고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가담한 83명에 대해 구금 영장을 발부했다"며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 940개를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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