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안산시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다.
운동장 곳곳에는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어졌지만 축구공을 차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이 학교는 앞서 가정통신문을 통해 운동장 흙 부분에서는 체육시간 외 축구·야구 등 공놀이를 제한하고, 공놀이는 다목적구장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학교가 든 이유는 안전 문제였다. 여러 학생이 함께 이용하는 점심시간 운동장에서 공놀이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했지만 한때 초등학교 운동장의 가장 익숙한 풍경 가운데 하나였던 축구 장면이 빠진 자리는 작지 않아 보였다.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편을 갈라 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친구들과 어울리던 시간은 놀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몸으로 부딪치며 속도를 익히고 규칙을 배우며 함께 뛰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취지는 분명하지만, 그렇게 축구공이 사라진 운동장을 보고 있으면 미래의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을 꿈꿨을지 모를 한 아이의 가능성도 함께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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