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새 소설 주인공은 70대 재벌여성…제 한계 넘으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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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새 소설 주인공은 70대 재벌여성…제 한계 넘으려 했죠"

연합뉴스 2026-04-16 10:36: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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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전 세계 독자가 비슷한 방식으로 읽는다는 점 신기해"

박상영 작가 박상영 작가

[LA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한국 퀴어(성소수자) 문학을 대표하는 박상영 작가가 그간의 작품을 관통했던 성소수자, 청년,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버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박 작가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라는 미스터리 소설 원고를 마감했다"며 "이제 데뷔 10년 차다. 이 작품을 통해 제 한계랄까, 벽을 뛰어넘어 외연을 확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표작인 '대도시의 사랑법'을 비롯해 '1차원이 되고 싶어', '믿음에 대하여'는 모두 동성 연인이 등장하는 '사랑 3부작'이었고, 작가가 경험해본 시대적 배경 속에서 10∼30대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반면, 새 소설의 주인공은 70대 재벌 여성으로 성별도, 연령도 박 작가가 경험해보지 못한 인물이다.

박 작가는 "나의 반대말 같은 작품을 써보자고 생각했다"며 "백화점을 경영하는 1950년대생 여자 이야기니, 저와는 그 무엇하나 공유하는 바가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취재가 많이 필요했다며 "여러 부자와 인터뷰했고, 역사적 사실들을 공부해 나가며 새롭게 세계관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세이를 제외하고 소설로는 4년 만에 처음 내놓는 단행본"이라며 부담감도 크다고도 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속 한 장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속 한 장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박 작가는 처음으로 LA를 찾았다.

한국문학번역원과 LA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문학: 사랑과 미래의 언어' 행사 참여차 미국에 방문해 독자와 직접 만나게 됐다.

미국 독자들은 이미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영문판으로 박 작가의 글을 읽어왔다. 이 소설은 2022년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작가는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보면 한국의 독자나, 미국 독자나 모두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고 '나와 내 친구, 또는 옆집에 사는 사람 이야기 같다'고 말한다"며 "퀴어 문화가 성숙한 국가임에도 이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세계적인 대도시인 LA에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도, 뉴욕도, LA도 다른 곳에서 이주해 온 사람이 많은 도시예요.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대도시라는 정체성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민자의 관점에서 '대도시의 사랑법'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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