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이해하는 자동차 온다…SDV 넘어 AIDV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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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이해하는 자동차 온다…SDV 넘어 AIDV ‘대전환’

투데이신문 2026-04-16 10:1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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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 25’에서 공개한 전장 시스템 통합 구조 ‘E&E 아키텍처’.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 25’에서 공개한 전장 시스템 통합 구조 ‘E&E 아키텍처’.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운전자를 이해하는 자동차의 시대가 온다. 완성차 업계 경쟁의 무게추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서 인공지능중심차량(AIDV)으로 옮겨가고 있다. 차량 데이터와 운전자의 상태, 주행 습관 등을 AI가 학습해 한층 개인화된 차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본사 취재를 종합하면 완성차 업계는 SDV를 넘어 AIDV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SDV가 차량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하는 구조라면, AIDV는 차량 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적응하는 시스템이다. 제조사가 일괄 배포하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동일 차량이라도 AI 모델이 학습한 내용에 따라 ‘다른 차’가 되는 셈이다. 

자동차 경쟁의 중심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로 넘어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테슬라가 선보인 SDV는 자동차 업계 전반에 기시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전의 자동차는 일단 구매하면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물건으로 여겨졌지만,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가 점점 똑똑해지는 경험을 선사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SDV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SDV 페이스 카(Pace Car)를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8년부터 SDV를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토요타그룹은 지난해부터 독자 운영체제(OS) ‘아린’을 적용한 SUV를 내놓으며 SDV 전략에 시동을 걸었고, 폭스바겐그룹은 리비안·퀄컴 등 외부 기업과 협력을 통해 SDV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AIDV는 SDV에서 한 걸음 나아간 개념이다. SDV라는 기술적 토대 위에서 AI 모델이 스스로 판단하며 진화한다. 운전자의 주행 패턴과 선호하는 경로, 음악 취향, 차량 상태 등을 실시간 학습해 개별 최적화를 진행한다.

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사장.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사장.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사장은 지난 14일 르노 그룹의 신차 로드맵 발표 자리에서 “2027년 출시할 SDV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AIDV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운전자가 차량과 자연어로 소통하고, 차량이 운전자의 요구를 예측해 주행 경로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날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자동차도 장기적으로 전체 라인업의 약 90%에 AI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자율주행 성능을 고도화하는 ‘AI 드라이브 기술’과 이동 중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AI 파트너 기술’을 결합한 AIDV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AIDV 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은 없지만, SDV 개발 로드맵에서 OS·AI 통합 전략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통합 소프트웨어 ‘플레오스 커넥트’가 대표적이다. SDV를 위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AI 모델인 ‘글레오 AI’가 탑재돼 음성 비서 역할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AI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9년 인공지능 전담 조직 ‘에어스 컴퍼니(AIRS Company)’를 출범하고 차량용 음성형 비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팩토리 세 가지 분야의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 인프라를 결합해 경쟁사와 차별화도 꾀한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와 협력해 초저전력 온디바이스 AI 칩을 개발·양산하고, 엔비디아와 협력해 최첨단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AIDV의 핵심은 ‘탑승자의 니즈 예측’이다. 지금도 음성으로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지만, AIDV로 나아가면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 확대되고 반응형으로 대화하며 정확한 요구 조건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까지 경로를 설정해줘”라고 명령했을 때 차량이 “자주 설정한 경로로 안내할까요?”, “기름이 부족한데 주유소를 먼저 들를까요?”라고 되묻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소비자들은 차량에 앉았을 때 시트가 높낮이나 기울기, 온도 등을 알아서 조절하는 등 개인화된 경험을 선호하고, 적용 시 만족감도 높다”며 “AIDV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사용자의 데이터를 학습하며 요구 조건을 점점 더 빠르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DV를 구현하기 위해 SDV와 온디바이스 AI는 필수 조건이다. AI 모델이 움직일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하고, AI가 주행과 차량 전반의 기능을 제어해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많아진다. 클라우드와 연결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는 보안 리스크 해소를 위한 핵심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계적 구조가 복잡한 내연기관차는 SDV 구현이 어렵다”며 “AIDV도 전기차 기반의 SDV를 토대로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자동차 업계의 소프트웨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드웨어를 변경하기보다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부담이 적고, 고객도 소프트웨어 중심의 ‘똑똑한 차’를 원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하고 적용하는 완성차 브랜드가 고객의 선택을 받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AI·OS 등 소프트웨어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AIDV는 완성차 업계의 공통적인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자동차 업계에서 이미 AI·소프트웨어 경쟁력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어떤 단계에 적절한 자동차와 시스템을 내놓는가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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