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지난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국내 코인 시장에 머물던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1년 새 30% 가까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소 계좌에 넣어두었던 대기 자금을 대거 인출하며 시장을 이탈한 결과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예치금 총액은 8조 1510억 원으로 집계됐다.
▲ 1년 만에 26.8% 쪼그라든 시장
이는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2024년 말 기록한 11조 1285억 원과 비교해 무려 26.8%나 급감한 수치다. 불과 1년 만에 3조 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흔적도 없이 증발한 셈이다. 고객 예치금은 투자자들이 언제든 코인을 사들이기 위해 거래소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현금을 뜻한다.
주식 시장의 고객 투자자예탁금과 마찬가지로, 이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신규 투자에 나설 실탄이 부족해지고 시장의 상승을 향한 대중의 기대감이 그만큼 차갑게 식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 대장주 침체에 이탈 행렬 가속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단연 대장주 비트코인의 기나긴 부진이 꼽힌다.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채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장세가 장기화하자, 높은 단기 수익률을 기대하고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이 지친 기색을 보이며 하나둘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나 뚜렷한 제도적 호재 등 강력한 거시 경제적 반등 요인이 새롭게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한 번 쪼그라든 거래소 예치금 규모가 예전 수준으로 단숨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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