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그의 자질과 도덕성을 둘러싸고 여야 간의 팽팽한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신 후보자의 탁월한 국제적 금융 전문성을 부각한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권은 오랜 해외 거주 이력 등을 꼬집으며 신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측은 후보자의 과거 학력과 한국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도마 위에 올렸다. 박성훈 의원은 "1978년 7월 옥스퍼드대 합격 후에 입학을 유예하고 두 달 후인 9월에 고려대에 편입했다"며 "고등학교 졸업 두 달 만에 대학 수학 이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고려대에 편입학을 한 것은 국민 상식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영세·박대출 의원 역시 본인과 가족 대부분이 오랫동안 외국에 거주하고 외국 국적을 보유한 점을 거론하며 "한국 경제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가족의 위장 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천 의원은 "장녀가 199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하며 한국 국적을 상실했음에도 신고를 누락했고,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에 딸을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신고를 했다"며 명백한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정일영·진성준 의원은 "수십 년 전의 사안으로 청문회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후보자가 국위선양을 해온 국제적 금융 전문가라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소영 의원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학을 유예하고 국내로 돌아와 학업을 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며 가족의 국적 문제로 훌륭한 인재를 배척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옹호했다.
의원들의 질타에 신 후보자는 "긴 해외 생활 탓에 행정 처리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점은 제 불찰이나 사적 이익을 노린 고의적 행위는 결코 아니었다"며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해충돌 지적이 나온 대규모 외화 자산 보유에 대해서도 "단시간 내에 전부 처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이 최종 불발된 결정적 사유는 '자료 미제출'이었다. 천하람 의원이 요구한 장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출입국관리소 기록, 부동산 청약 내역 등의 자료가 딸의 동의 거부로 제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신 후보자 측에 16일까지 관련 자료를 조속히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추후 보고서 채택 일정은 여야 간사 간 합의를 통해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청문회를 산회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