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미국·이란 협상 진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가상자산 규제 관련 입법 기대감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이 1억900만원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숏 포지션 과열이 추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주일 전보다 3.68% 오른 1억9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7만4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이더리움 역시 1주일 전 대비 6.09% 급등했으며,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1.12%, 0.93% 올랐다.
이번 반등은 주로 유가 하락에 기인한다.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 소식에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이어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덜어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클래리티(Clarity) 법안’의 상원 통과 가능성과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추가 매수 소식이 더해지며 코인베이스(+5.66%), 서클(+6.90%) 등 관련 주가까지 일제히 끌어올렸다.
iM증권 양현경 연구원은 “중동 전쟁 리스크 완화와 클래리티 법안 입법 가시화가 가상자산 시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심수빈 연구원 역시 “유가 하락이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불확실성을 완화한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매수세가 확인되며 시장의 경계감이 안도감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규제 환경의 변화도 반등의 변수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을 금지한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미 경제자문위원회(CEA) 분석 결과, 해당 법안의 경제적 혜택은 미미한 반면 8억달러에 달하는 순 복지 비용 손실이 발생해 규제 완화 혹은 법안 수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숏 스퀴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펀딩 비율은 46일째 음(-)의 수치를 기록하며 하락 베팅이 과도하게 쏠린 상태다. K33 리서치의 벳틀 룬데 분석가는 “과도한 숏 포지션 쏠림은 오히려 강력한 반등 시 가격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숏 스퀴즈’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양 연구원은 “클래리티 법안이 최종 서명까지 가기엔 여전히 입법 지연 리스크가 남아 있다”며 “중동 전황의 돌발 변수에 따른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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