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물건이 부서지거나 작은 틈을 메워야 할 때 가장 먼저 찾는 도구는 순간접착제다. 하지만 정작 필요해서 서랍을 뒤져 꺼내 보면, 입구가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통 전체가 돌덩이처럼 변해버려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접착제가 굳는 이유는 공기 속에 포함된 수분과 만나면서 급격하게 딱딱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뚜껑을 잠시 열어둔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공기가 용기 안으로 들어가 내용물의 변질을 불러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매번 아까운 새 제품을 사러 가게 되거나 정작 수리가 급한 물건을 방치하게 되는 생활의 불편을 겪게 된다.
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품과 주방 가전을 활용하면, 굳기 쉬운 접착제도 1년 이상 원래 상태로 유지하며 사용할 수 있다.
순간접착제, 뚜껑 닫는 습관과 노즐 청소가 중요
순간접착제를 사용할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작업이 다 끝나기 전까지 뚜껑을 열어둔 채로 두는 일이다. 무언가를 붙이는 동안 계속해서 접착제를 묻혀야 한다는 이유로 입구를 개방해 두면, 그 틈을 타고 공기가 대량으로 유입된다. 이렇게 들어온 공기는 용기 안의 액체와 만나 굳기 시작하며, 결국 나중에는 짜내려 해도 나오지 않는 먹통 상태를 만든다. 따라서 아주 짧은 찰나라도 사용을 멈춘다면, 즉시 뚜껑을 닫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사용 후 마무리 과정도 중요하다. 내용물을 바른 뒤 뚜껑을 닫기 전에, 노즐 끝에 묻은 잔여물을 키친타월로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입구 주변에 액체가 묻은 채로 뚜껑을 닫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뚜껑과 본체가 강하게 붙어, 나중에는 도구를 사용해도 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입구 바깥쪽만 닦는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노즐 안쪽 관로에 남아 있는 액체까지 제거해야 한다. 뚜껑을 꽉 닫은 상태에서 용기의 바닥면을 단단한 바닥이나 책상에 대고 몇 번 탁탁 쳐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동작을 해주면 노즐 속에 머물러 있던 접착액이 무게 때문에 아래로 떨어지면서 입구 쪽 통로가 깨끗하게 비워진다. 통로가 비어 있으면 공기가 조금 스며들더라도 굳을 대상이 없으므로, 다음번 사용할 때 막힘없이 내용물이 흘러나오게 된다.
이중 밀봉에 방습제 넣어 보관해야
용기 자체의 뚜껑만 믿어서는 장기 보관이 어렵다. 외부 공기를 더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중 밀봉이 필요하다. 지퍼백이나 작은 밀폐 용기를 준비해서 접착제를 통째로 넣고 보관하는 방식이다. 지퍼백을 이용할 때는 입구를 닫기 전에 내부의 공기를 손으로 꾹 눌러서 최대한 밖으로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우리가 흔히 버리는 물건 중 하나인 실리카겔을 지퍼백에 넣으면 효과가 더 뛰어나다. 실리카겔은 주변 습기를 강하게 흡수해, 지퍼백 내부가 건조하도록 돕는다. 접착제는 습기에 반응해서 굳기 때문에, 습기만 잘 관리해도 보관 기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보관하는 장소의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햇빛이 직접 들어오는 창가나 온도가 높은 곳은 접착제의 성분을 변하게 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빛이 들지 않고 서늘한 그늘에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제품의 경우, 실온보다는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낮은 온도에서는 화학적인 변화가 천천히 진행돼, 오랫동안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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