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도 씻어내기 어려운 충격이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마운드 개편안을 밝혔다. 김서현을 마무리로 쓰지 않는 게 핵심이다.
한화는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7∼9회 밀어내기로 5점, 폭투로 1점을 내주며 5-6으로 역전패했다. 이 과정에서 김서현이 5-1로 앞선 8회 2사 1, 2루에 올라와 볼넷 3개와 폭투로 5-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피안타 1개,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로 기어이 역전 결승점을 내주고 황준서로 교체됐다.
4연패를 당하는 과정도 충격이었지만, 김서현의 피칭이 처참할 지경이었다. 14일 경기에서 1이닝을 막는 동안 사사구를 7개나 내줄 만큼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김서현의 부진은 정규시즌 개막과 동시에 시작됐다. 올해 7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9.00에 6이닝 동안 사사구 14개를 내줬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보인 제구 난조까지 포함하면 그를 마무리로 계속 기용하는 건 무리수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를 오래 했지만, 나도 어제 같은 경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김서현은 안 좋다가도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더 성장할 거라 기대했는데, 어제(14일) 피칭은 처음 던지는 투수 같더라"며 "이대로 가면 팀이 어려울 거 같아서 변화를 주기로 했다. 잭 쿠싱이 마무리 상황에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웬 화이트의 대체 외국인 투수 쿠싱은 오는 17일 또는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급하게 불펜으로 전환했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첫 등판(3이닝 3실점)한 쿠싱은 갑자기 뒷문을 맡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니까 일단 변화를 줬다. 더 긴 계획이 있는 건 아니고 (일단 쿠싱을 마무리로 쓰고) 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투구 수 46개를 기록한 김서현은 엔트리에 잔류한 채 15일에는 휴식한다.
김경문 감독은 "홈 팬들에게 개막 2연전(KT 위즈) 승리 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아직 시즌 초이고 우리가 연패 중이긴 해도 성적이 마이너스 2(14일까지 6승8패)다. 우리에게 흐름이 오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홈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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