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민수가 14일 창원NC파크서 열린 NC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버릴 건 버리고 잘 던지는 거 던져.”
KT 위즈 김민수(34)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김민수는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6연속 경기 무실점 투구로 허릿심을 뽐냈다. 지난달 29일 경기서는 손동현(0.2이닝 2실점)의 부진으로 급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2.1이닝 무4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을 장식했다.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는 마무리투수 박영현 대신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박영현은 “(김)민수 형이니까 무조건 막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KT는 김민수의 반등이 반갑다. 그간 필승조로 활약한 김민수는 지난해 58경기에 등판해 4승3패11홀드, 평균자책점(ERA) 4.96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지만 내용이 다소 아쉬웠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이 1.48로 높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를 접전보다 추격이나 점수차가 여유로운 상황 위주로 기용했다. 1년 만에 제 기량을 되찾은 그는 올해 이닝당 1회 미만의 출루허용(0.96)으로 안정적 투구 내용을 이어갔다.
지난해와 달라진 게 있다면 커터의 구사 여부다. 공교롭게도 김민수는 지난해 커터를 장착한 뒤 예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슷한 궤적의 구종을 배운 게 되레 주무기 슬라이더의 위력이 흐릿하게 만든 측면이 있었다. 그는 김태한 수석코치 등 투수 출신 지도자와 상의로 장점 살리기에 나섰다. 이 감독은 “(커터가) 빠르거나 움직임이 큰 게 아니었다 보니 자주 맞아 나갔다. ‘차라리 네가 잘 던지는 슬라이더에 집중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예년의 레퍼토리로 돌아간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0.337로 높았지만 올해 0.231로 크게 낮아졌다. 동시에 직구도 0.265서 0.250으로 내려갔다. 주요 구종 2개의 위력이 살아난 뒤에는 커브, 체인지업 등 느린 구종의 효과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민수의 서클 체인지업과 커브도 같이 좋아지는 것 같다. 구종을 다시 바꾼 게 잘 맞아떨어진 듯하다”고 얘기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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