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승연의 재발견이다. ‘21세기 대군부인’ 속 배우 공승연이 우아하고 무게감 있는 사극톤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왕실의 품격이 느껴지는,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다. 공승연은 극중 이안대군(변우석)의 형수이자 어린 나이에 즉위한 왕 이윤(김은호)의 어머니인 대비 윤이랑 역을 맡았다.
윤이랑은 왕비를 네 명이나 배출한 가문 출신으로 꽃 같은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완벽한 왕비’로 자리를 지키고 ‘완벽한 왕실’을 만드는 것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며, 섭정을 하는 이안대군을 눈엣가시로 여긴다. 이런 설정만 보면 표독스럽고 욕망에 들끓은 얼굴이 떠오르지만 공승연이 그린 대비는 우아함, 단아함이란 수식어와 더 가깝다. 공승연은 감정을 눌러 담은 표정, 직설적이지만 차분하고 분위기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윤이랑을 그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공승연의 사극톤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왕실이라는 전통적 분위기까지 그려내야 하는 극 안에서 위엄이 느껴지는 사극톤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동시에 이안대군과 대치하는 장면에서는 팽팽한 신경전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작품의 재미를 책임졌다. 시청자들은 “공승연 사극 톤 너무 우아하다”, “예민한 성격 표현하는 거 보면 긴장감이 든다” 등 호평을 나타내고 있다.
2012년 연기 활동을 시작한 공승연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불가살’, ‘악연’,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핸섬가이즈’, ‘넘버원’ 등 최근까지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기도 했던 공승연은 뛰어난 미모와 청순한 이미지로 주목받았으나 대표작을 꼽기엔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 대군부인’에선 그가 가진 장기와 개성을 유감없이 드러냈고 단 2회 만에 작품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란 호평을 이끌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21세기 대군부인’은 전체적인 스타일이나 전개가 가벼운 작품이다. 그래서 자칫 붕 뜰 수 있는데 공승연이 아주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로 중심을 잘 잡았다”며 “공승연은 그동안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던 배우였는데 이번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