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액션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배우 황찬성이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2’에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존재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밀도 높은 연기로 ‘이런 모습도 가능했나’라는 새 얼굴을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향후 액션 장르에서의 확장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사냥개들2’에 출연한 황찬성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3일 공개된 ‘사냥개들2’는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 조직을 무너뜨린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이 글로벌 불법 도박이 얽힌 복싱 리그 IKFC라는 더 거대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개 3일 만에 5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그는 ‘사냥개들2’를 통해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황찬성은 “(김주환) 감독님과 영화 ‘청년경찰’ 특별출연으로 인연을 맺었다”며 “시즌1 공개 후 다시 연락을 했고, 시즌2에서 악역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악역도 처음이고 액션도 해야 하는 역할이라 고민이 컸다”며 “시즌1을 보고 ‘이걸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여태까지 해온 커리어에서 빌런을 해본 적이 없었죠. 이번 작품을 통해서 커리어에 전환점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그는 “태검을 이성적이고 판단과 행동이 빠른 캐릭터”라며 “확실한 차별점을 지닌 빌런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 과정에서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짚었다.
“정지훈 형이 연기하는 백정은 워낙 불같고 다혈질에 폭력성이 짙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옆에서 이성적이고 차가운 사람이 통제해주는 바운더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태검이라고 봤고요.”
‘사냥개들2’의 액션이 복싱을 기반으로 한 만큼, 황찬성은 태검 캐릭터만의 차별화된 움직임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복싱 액션이 펀치 위주로 빠른 속도감을 살리는 데 집중된다면, 태검은 발차기와 주짓수 기술을 활용해야 해 이를 더욱 빠르게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액션 소화하면서 어려웠는데, 좋은 피드백이 많았어요. 액션이 시원하게 나왔다는 반응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반응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황찬성은 어느덧 배우로서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쌓아왔다. 그는 과거에는 대본을 볼 때 자신이 맡은 역할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전체 플롯 속에서 캐릭터가 수행하는 기능을 먼저 고민한다고 밝혔다.
“장면 안에서 튀려고 하지도 않고요. 연출하는 감독님과 작가님을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냥개들2’를 통해 캐릭터의 다양성을 더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요. 저에게는 아주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그저 좋아서”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그는 “하나의 캐릭터를 오랜 시간 연구하고 연기하는 과정이 자신의 직업”이라며 “특정 상황에서 인물의 대사와 감정이 얼마나 적절한지를 고민하고 그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큰 재미”라고 설명했다.
“솔직히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상쇄할 만큼의 집중력과 노력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준이 꽤 높은 편이라 그 이상을 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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