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를 마트에서 사는 대신 집에서 직접 재배해 수확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취미 생활을 넘어 고물가 시대에 식비를 절감하고 가장 신선한 상태의 재료를 즉석에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거창한 텃밭이 없더라도 배수가 원활한 흙과 화분, 그리고 햇빛이 드는 작은 창가만 있다면 누구나 주방 한편을 작은 농장으로 만들 수 있다.
1. 자른 부위에서 새순이 솟아나는 '대파'
대파는 이른바 파테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집에서 키우기 가장 쉬운 작물 중 하나로 꼽힌다. 마트에서 대파를 구입한 뒤 흰 뿌리 부분을 3~5cm 정도 남겨서 흙에 심기만 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대파는 뿌리가 살아있는 동안은 줄기를 잘라내도 그 자리에서 다시 새순이 올라오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파를 너무 짧게 자주 수확하면 식물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잎 면적이 부족해져 나중에 자라는 줄기가 가늘어지고 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적당히 자란 뒤에 한 번에 수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 좁은 화분에서도 쑥쑥 자라 쌈 채소 걱정 덜어주는 '상추'
상추는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아 15~20cm 정도 깊이의 작은 화분에서도 충분히 재배할 수 있다. 씨앗을 뿌린 뒤 약 한 달 정도면 식탁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자라난다.
상추의 가장 큰 장점은 겉잎부터 차례대로 따서 먹으면 중심부에서 계속해서 새 잎이 돋아나 두 달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상추는 자체적으로 벌레를 멀리하는 성분을 내포하고 있어 가정 내에서 살충제 걱정 없이 무공해로 키우기에 최적화된 작물이다.
3. 한 번 심으면 수년 동안 식비를 아껴주는 효자 작물 '부추'
부추는 생명력이 매우 강한 다년생 채소로 한 번 제대로 심어두면 3년에서 5년까지도 꾸준히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로 기온이 올라가는 3월이나 4월 사이에 파종하며 싹이 트기까지는 보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후에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끊임없이 베어 먹을 수 있다.
부추는 추위에도 잘 견디며 병충해 피해가 거의 없어 관리가 매우 수월한 편이다. 물 빠짐만 좋은 흙을 사용한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기 때문에 베란다 화분 재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필수 작물이다.
4. 요리의 품격을 높이고 가격 대비 재배 효율이 가장 높은 '바질'
파스타나 샐러드에 자주 쓰이는 바질은 시중에서 구매할 때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직접 키우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식물이다. 포기 하나만 잘 키워도 석 달 동안 요리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양을 얻을 수 있다. 바질은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이라
하루에 4시간 이상 직접적인 빛이 드는 창가에 두는 것이 성장에 핵심적이다. 특히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므로 날씨가 추워지면 반드시 실내로 옮겨야 한다. 또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잎의 향과 맛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꽃봉오리가 보이는 즉시 잘라주어야 신선한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4. 식물 킬러도 실패하지 않는 강인한 생존력의 '허브 로즈메리'
로즈메리는 관리가 매우 쉬워 식물을 처음 키워보는 초보자들도 쉽게 죽이지 않는 허브로 유명하다. 배수가 잘되는 흙과 햇빛이 풍부한 환경만 조성해주면 실내에서도 몇 년간 계속해서 수확하며 사용할 수 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볕을 쬐어주면 항균 작용이 있는 특유의 진한 향기가 더욱 강해지는데, 이를 요리에 활용하면 고기나 생선의 잡내를 완벽하게 잡아준다. 스테이크를 굽거나 칵테일을 만들 때 한 줄기씩 잘라 사용하면 요리의 풍미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5. 건드리기만 해도 달콤한 사과 향이 퍼지는 만능 '허브 애플민트'
애플민트는 잎을 살짝만 스쳐도 기분 좋은 사과 향이 퍼지는 허브로 요리 재료뿐만 아니라 천연 방향제 역할까지 수행한다. 번식력이 워낙 강해 화분 하나에 모종을 심어두면 금세 사방으로 퍼져나가 풍성해진다.
민트 종류는 추위에 비교적 강한 편이라 베란다에서도 겨울을 버텨내는 경우가 많지만, 뿌리까지 얼어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1월 전에는 실내로 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6. 고소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한국인의 소울 쌈 채소 '깻잎'
깻잎은 의외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기 매우 적합한 작물이다. 들깨 씨앗을 심으면 발아율이 매우 높아 초보자도 싹을 틔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깻잎은 키가 높게 자라는 특성이 있으므로 지지대를 세워주면 더 곧게 자라며, 아래쪽 큰 잎부터 차례대로 따주면 위쪽에서 끊임없이 새 잎이 돋아난다.
7. 찌개와 무침에 감칠맛을 더하는 알싸한 매력의 '풋고추'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고추 모종 한두 개쯤 키워보는 것이 좋다. 풋고추는 화분에서도 주렁주렁 열매를 잘 맺는 편이라 수확의 기쁨이 가장 큰 작물 중 하나다.
5월 초쯤 모종을 사서 화분에 심으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싱싱한 고추를 바로 따서 요리에 넣을 수 있다. 고추는 물을 좋아하지만 화분 바닥에 물이 고이면 뿌리가 썩기 쉬우므로 배수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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