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2%대 예금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이 0.1%p라도 더 높은 금리를 앞세워 수신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로 '예테크(예금+재테크)족' 유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의 주요 예·적금 금리는 3%대를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1%p 인상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에서 3.1%으로, 1년 자유적금 금리는 연 3.15%에서 3.25%로 각각 0.1%p 올렸다. 지난 2월 13일 이후 두 달 만에 추가 인상으로, 주요 시중은행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31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기존 3.01%에서 3.2%로 0.19%p 인상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별도의 수신상품 금리 인상은 없었지만 지난해 12월 연 2.8% 수준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을 출시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잇달아 예·적금 금리 경쟁에 나서는 배경에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수신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지점 운영비나 대면 인력 비용 등 고정 비용 부담이 적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신 금리를 제공할 여력이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시중은행보다 수신 금리를 다소 높게 책정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3%대 금리를 제공해도 수익성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최근 연 3% 초반대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약 0.3%p 가량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조달 비용이 높아졌지만, 시중은행은 급여이체 통장과 기업 운영자금 등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금리 민감 고객 비중이 많은 만큼 예·적금을 통해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가 많이 상승한 상황이기도 해 대응 차원에서 금리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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