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대세는 하이브리드다.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가 개발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연비와 효율에서 기네스북에 올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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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공식 연비 45.0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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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자동차는 13일(현지 시각 기준), 자사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i-HEV 인텔리전트 에너지(이하 i-HEV)’를 공개했다. 기존 시스템에서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플랫폼 호환성을 유지해 개발 비용과 생산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AI 기반 에너지 관리 기술과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 결합이다. 지리자동차는 4기통 1.5리터 자연흡기 엔진부터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소화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10% 이상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i-HEV 시스템은 11개 핵심 부품을 통합한 전동화 유닛을 사용한다.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을 하나로 묶어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시스템 무게와 부피를 동시에 낮췄다.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도 일정한 효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i-HEV 시스템에는 전용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다. 전기 모터는 순수 최고출력 313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30km/h까지 가속 시간은 1.84초가 소요된다. 저속 구간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확보하고 회생제동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열효율은 48.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비는 100km 주행 시 휘발유 2.22리터 소요(약 45.0km/L)를 달성하며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엔진과 순수 전기 구동을 최적화해 연료 소모와 출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
지리자동차는 i-HEV 시스템을 중형 세단 싱루이와 함께 르노 그랑 콜레오스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인 싱유에 L에 최초 적용한다. 이후 엠그랜드와 보위 등 산하 브랜드에 확대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지커에도 도입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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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기술력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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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설립된 지리자동차는 2010년대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대부터는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순수 전기차로 수출을 가속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에 탑재된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4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주축이지만 실용 영역에서는 전기 모터 구동 비중이 훨씬 높다. 직병렬형 하이브리드에 속하지만 엔진은 발전기 역할이 더 큰 셈이다.
더 나아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가까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리자동차 플래그십인 지커 9X는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별개로 모터 3개와 70kWh NCM 배터리가 탑재돼 순수 전기 주행거리 302km를 기록한다.
지리자동차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현대차그룹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병렬형 하이브리드 기반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 반면 지리자동차는 직병렬형은 물론 직렬형 EREV도 넘나들며 라인업을 폭넓게 확장한 강점이 있다.
한편, 지리자동차는 올해 중 지커를 통해 국내에 진출한다. 첫 주자는 순수 전기 중형 SUV인 7X로 테슬라 모델 Y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이후 추가 모델로 9X도 거론된다. 『관련 기사 : 지커 9X, 롤스로이스와 맞붙나?』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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