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페라리가 오는 4월 19일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리는 ‘6시간 내구레이스’를 시작으로 2026 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FIA WEC 공식 일정상 이번 대회는 2026 시즌의 개막전이며, 당초 초반 라운드로 예정됐던 카타르 경기가 10월로 옮겨지면서 이몰라가 시즌 출발점이 됐다. 프롤로그 역시 4월 14일 이몰라에서 진행되며, 결승은 현지 시각 19일 오후 1시, 한국 시각으로는 같은 날 오후 8시에 시작된다.
이번 개막전은 여러모로 상징성이 크다. FIA WEC 역사상 처음으로 이몰라의 엔초 에 디노 페라리 서킷에서 공식 프롤로그와 시즌 개막전이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페라리는 홈 무대에서 499P의 시즌 첫 실전 경쟁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지난 시즌 쌓아 올린 우승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페라리는 공식 팀인 페라리-AF 코르세의 50번과 51번 차량, 그리고 프라이빗 팀 AF 코르세의 83번 차량까지 모두 3대의 499P를 하이퍼카 클래스에 투입한다.
50번 차량은 안토니오 푸오코, 미구엘 몰리나, 니클라스 닐슨이 맡는다. 이들은 이미 499P 프로그램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은 조합으로, 페라리의 제조사 타이틀 경쟁에서 꾸준히 중요한 역할을 해온 드라이버들이다.
51번 차량은 알레산드로 피에르 구이디, 제임스 칼라도, 안토니오 지오비나치가 운전대를 잡는다. 세 선수는 지난 시즌 이몰라와 스파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여준 데 이어, 이번에도 홈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페라리의 에이스 라인업으로 나선다.
83번 499P 역시 주목할 만하다. 프라이빗 팀 AF 코르세 소속으로 출전하는 이 차는 이페이 예, 필 핸슨, 로버트 쿠비차가 맡는다. 이 조합은 페라리 하이퍼카 프로그램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시즌 전체 포인트 경쟁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는 카드다.
공식 팀 2대와 프라이빗 팀 1대가 동시에 전개하는 3대 체제는 페라리가 2026 시즌에도 하이퍼카 정상권을 강하게 겨냥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시즌 개막전은 단순한 첫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499P는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재정비 과정을 거쳤고, WEC 하이퍼카 전 차량은 새로운 풍동 재인증 절차와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
여기에 미쉐린도 2026 시즌용 타이어를 새롭게 투입하면서, 이몰라는 차체 세팅과 타이어 적응력, 장거리 페이스를 동시에 확인하는 첫 실전 무대가 됐다. 결국 페라리 입장에서는 개막전 성적 자체뿐 아니라, 시즌 전체 경쟁력의 기준점을 잡는 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몰라는 페라리에게 낯설지 않은 서킷이다. 1953년 개장한 엔초 에 디노 페라리 국제 서킷은 고저차가 심하고 토사, 아쿠에 미네랄리, 리바차 같은 고난도 코너가 이어지는 테크니컬 트랙으로 유명하다.
FIA WEC는 2024년 처음 이곳에서 라운드를 개최했고, 2026년 역시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몰라 대회가 열리도록 일정을 확정했다. 페라리는 최근 이곳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홈 레이스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시즌 출발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 한다.
주말 일정도 이미 촘촘하게 짜여 있다. 프롤로그는 4월 14일 두 차례 세션으로 운영되고, 17일에는 1·2차 연습 주행, 18일에는 3차 연습 주행 뒤 하이퍼카 예선과 하이퍼폴이 열린다. 그리고 결승은 19일 일요일 오후 1시에 출발해 6시간 뒤 종료된다. 일정상으로도 이번 이몰라 대회는 2026 WEC 시즌 전체 흐름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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