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한 낮 시간대 전기요금을 낮추고, 전력 공급 부담이 큰 저녁 요금을 높이는 새로운 전기요금 체계가 이달 16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전력 소비를 낮 시간대로 유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시간대별 부하량에 따른 요금 재조정이다. 기존 평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적용됐던 최고요금(최대부하)은 중간요금으로 하향 조정된다. 반면 전력 공급원이 LNG 발전 등으로 전환되는 저녁 6시에서 9시 구간은 기존 중간요금에서 최고요금으로 상향된다. 이는 낮 시간 태양광 전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저녁 시간 화력발전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을 국가 전체 전력 소비의 약 46%를 차지하는 ‘산업용(을)’ 소비자에게 우선 적용한다. 산업용(을)은 주로 대규모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 요금 체계로, 시간대별(경부하·중간부하·최대부하)로 차등화된 요금을 적용받는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공장 등이 이에 해당되며 이 체계와 달리 소규모 일반 공장은 단순 요금 체계인 ‘산업용(갑)’을 사용한다. 정부는 산업용(을) 적용 업체의 약 97%가 이번 개편으로 요금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전기차 이용자들을 위한 주말 할인 혜택도 시작된다. 오는 18일부터 봄(3~5월)과 가을(9~10월)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전기차를 충전하면 전력량 요금의 50%를 할인 받는다. 전국 9만4천여곳의 자가소비용 충전소와 1만3천여개의 공공 급속충전기가 대상이며, 이용자들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40원에서 48원가량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조업 시간 조정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한 일부 사업장 514곳은 신청을 통해 오는 10월 1일까지 적용을 유예 받는다.
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일반용과 교육용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향후 주택용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선택권도 넓혀갈 방침이다. 합리적인 전력 소비를 유도해 재생에너지 시대에 걸맞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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