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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바이오·디스플레이·미래 모빌리티·소버린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새만금 첨단벨트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 2차 메가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첨단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핵심 구간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이번 2차 메가프로젝트의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0조원 내외로, 지난해 발표된 1차 메가프로젝트(11조원)와 유사한 수준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개별 사업별 투자 금액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기업별 자금 수요와 투자 심의 과정에 따라 규모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기업이 초기 요청한 금액보다 투자 규모가 확대되거나, 반대로 내부 사정으로 자금 수요가 줄어드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투자 방식도 보다 공격적으로 바뀐다. 금융위는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에 대해 직접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대출과 펀드 투자를 병행하는 ‘혼합형 구조’를 도입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글로벌 임상 3상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분야는 조 단위 지원도 검토되고 있다. 반면 일부 중소·중견기업에는 수백억원 수준의 대출이나 투자도 병행될 예정이다.
이번 2차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 기준의 변화다. 1차 메가프로젝트가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국가대표 산업’ 중심이었다면, 2차는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실질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에 방점이 찍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임상 3상과 같이 마지막 단계만 넘으면 바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이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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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균형 측면도 강조됐다. 전체 투자 대상 가운데 절반 이상을 지방 소재 기업으로 구성해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 구조를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벤처캐피탈 투자금의 약 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지역 전용 펀드와 신속 심사 체계를 통해 지방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50조원 이상을 투입해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중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민관합동 펀드 35조원과 직접투자 15조원으로 구성되며, 대규모 스케일업 자금 부족, 후속 투자 공백, 지역 투자 부족, 코스닥 상장 초기 기업의 자금난, 초장기 기술 투자 부족 등 ‘5대 자금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투자 집행 속도도 높인다. 금융위는 1차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상당수가 4~5월 중 승인될 예정이며, 2차 프로젝트 역시 이르면 5~6월부터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바이오 3~4개, 재생에너지 2개, 무인기 1개 이상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정책금융이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의 경우 사실상 대기업 중심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민간 운용사와 정부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통해 투자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다양한 기업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이번 2차 메가프로젝트는 국민성장펀드가 단순한 정책 펀드를 넘어 국가 차원의 산업 투자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다만 투자 성과가 실제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대규모 자금 투입에 따른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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