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이슈딜 ]1Q 만에 연간 영업익 넘어선 삼성…SK하이닉스는 얼마나?
◦진행: 권다영 앵커
◦출연: 이주완 / 반도체 애널리스트
◦제작: 최연욱 PD
◦날짜: 2026년 4월14일(화)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이주완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14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지만 가격 효과 외에 구조적 개선 요인은 뚜렷하지 않다”며 “결국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실적 지속성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완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수준에 그친다”며 “나머지 메모리 총 수요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요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D램과 낸드 수요 증가율 모두 AI 등장 이전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AI라는 특수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역시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 조절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는 “가격 상승은 AI나 데이터센터 투자 때문이 아니라 생산 감축 효과”라며 “생산이 조금만 늘어도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
특히 “생산 축소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증설에는 제한이 없다”며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은 내년 상반기 이전에도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의 전략 변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TSMC가 시장 점유율 70%를 넘어서면서 신규 증설에 보수적으로 전환했다”며 “독과점 규제 리스크를 의식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에는 기회 요인이지만, 수율 격차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2나노 공정에서 TSMC가 삼성전자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수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로 인해 주요 고객 물량이 다시 TSMC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HBM은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8~9%에 불과한 과도기적 제품”이라며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려면 지금 엔비디아 칩 가격의 5분의 1, 전력 소모도 10분의 1정도가 적정하다”라고 평가했다.
대신 향후 시장은 저전력 중심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AI 대중화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훨씬 낮은 전력과 가격 구조가 필요하다”며 “LPDDR 등 저전력 메모리나 D램 대체 기술로의 전환이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일본의 추격도 변수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 진전과 일본의 대규모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국가별 ‘전략 산업’ 성격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의 인텔, 대만의 TSMC, 일본의 라피더스는 단일 기업 구조인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복수 기업 체제”라며 “한국은 사실 압도적인 지원을 받기 힘든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단기 반등 이후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주완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 실적과 주가는 동시에 꺾일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은 남아 있지만, 중장기 투자라면 2~3년 이후 진입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업종에 대해 “실적과 메모리 가격, 주가 모두 거품”이라고 진단하며 “메모리 가격이 2023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경우 주가 역시 해당 구간을 기준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6~8만원, SK하이닉스는 20만원 수준까지 하단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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