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라는 한계를 예술적 가능성으로 바꾼 여정을 담은 ‘색연필을 흔들던 아이는 어떻게 천재 화가가 되었을까’(스미다)가 출간됐다. 책은 색연필 화가 양예준 군과 그의 어머니가 함께 걸어온 시간을 그려냈다. 발달장애 아동 최초로 한양대 미술영재원에 입학한 그는 ‘할 수 없다’는 수많은 말 속에서도 그림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왔다. 상동행동과 시각추구로 여겨지던 행동은 종이 위에서 예술로 전환됐고, 색연필의 흔들림은 작품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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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자는 아들의 작품을 공모전에 출품할 때 장애를 드러내지 않았다. ‘예술 앞에서 장애는 중요하지 않다’는 믿음에서다. 그 결과 약 70여 차례 수상으로 이어졌고, 작품 자체로 평가받는 경험을 쌓았다. 대표작 ‘우리 안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오랑우탄’은 2022년 영국 사치갤러리 청소년 작가 공모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만 11세 자폐 스펙트럼 아동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울림을 남겼다. 양 군은 발달장애 아동 최초로 한양대 미술영재원에 입학하기도 했다.
책은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 발달장애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도 짚는다. 교육기관 입학 거부, 또래와 학부모의 차별, 의료 현장의 선입견 등 현실적인 장벽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동시에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지한 교사와 멘토, 지역사회의 역할도 함께 조명한다.
저자는 “아이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즐기며 성장하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쥐여준 작은 선택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아들의 미래가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특별한 천재들’이자 ‘기적의 주인공’”이라며 “누구도 한 사람의 미래를 함부로 단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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