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3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와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가 호쾌한 홈런쇼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양키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11-10 신승을 거뒀다.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지만, 9회 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일 애슬레틱스전부터 당한 5연패를 끊은 양키스는 시즌 9승 7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 난타전 중심에는 현역 최고 타자 저지와 트라웃이 있었다. 기선 제압은 저지가 해냈다. 1회 말 무사 3루에서 에인절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중간 외야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투런홈런을 쳤다. 자신의 5호포.
트라웃도 응수했다. 에인절스가 4-7, 3점 지고 있었던 6회 초 2사 1·2루에서 양키스 투수 제이크 버드가 구사한 스위퍼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리자 호쾌한 스윙으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동점포.
저지는 바로 이어진 6회 말 4번째 타석에서 에인절스 투수 숀 앤더슬의 체인지업을 때려내 바로 다시 양키스가 앞서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하지만 트라웃은 에인절스가 7회 1점을 내며 다시 8-8 동점을 만든 8회 초 1사 1루에서 리그 정상급 셋업맨 카밀로 도발을 상대로 다시 한번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에인절스의 역전을 이끌었다. 저지와의 홈런 스코어도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 승부는 마지막까지 공격 야구가 펼쳐졌다. 양키스는 9회 말, 선두 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가 에인절스 마무리 투수 조단 로메로를 상대로 선두 타자 안타를 쳤고, 후속 트렌트 그리샴이 동점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나선 호세 카바예로가 2루타를 치고 도루까지 해내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고, 오스틴 웰스가 볼넷 뒤 무관심 도루로 상대를 압박한 뒤 이어진 라이언 맥마흔의 타석에서 투수 폭투가 나오며 양키스의 승리가 결정됐다.
저지는 약물 시대 이후 처음으로 60홈런을 넘어선 '청정 홈런왕'으로 최근 2시즌(2024~2025) 포함 총 3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는 트라웃은 약한 소속팀 탓에 저평가되고 있지만, 그 역시 데뷔 4년 차였던 2014시즌을 포함해 총 3회 MVP에 올랐다.
트라웃이 2010년대 최고의 타자라면, 2020년 이후에는 저지가 '홈런왕'으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슈퍼스타의 홈런쇼는 이날 승부가 9회까지 팽팽하게 흐르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경기 뒤 저지는 "역시 트라웃은 역대 최고 선수다. 그런 그와 경쟁하는 건 정말 즐겁다"라고 감탄했다. 트라웃도 "비록 패했지만, 우리는 역전하기 위해 분투했다. 두 팀이 팽팽하게 맞서는 건 정말 멋진 승부"라고 했다.
MLB닷컴은 "역사상 3회 MVP 수상자 2명이 같은 경기에서 각각 멀티홈런을 기록한 건 1956년 스탠 뮤지얼과 로이 캄파넬라 이후 역대 두 번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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