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2026년 봄 특별 전시 ‘문화보국文化保國: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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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2026년 봄 특별 전시 ‘문화보국文化保國: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얼’

문화매거진 2026-04-14 13:12:22 신고

▲ 간송미술관, 2026년 봄 특별전 '문화보국文化保國: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얼' 포스터 
▲ 간송미술관, 2026년 봄 특별전 '문화보국文化保國: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얼'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은 (재)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2026년 봄 특별전 ‘문화보국文化保國: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얼’을 오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올해는 간송 전형필(1906~1962) 탄신 120주년을 맞는 해로, 그의 문화유산 수집 여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조선 최대의 미술품 거래 기관이었던 ‘경성미술구락부’에 주목한다. 1922년 설립된 이곳은 일본인 수장가들이 주도하던 고미술 유통의 중심지로, 우리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되는 주요 통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형필은 경매 현장을 문화 수호의 ‘전장’으로 삼아 일본인 수장가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유물을 지켜냈다. 1930년부터 1944년까지 이어진 그의 수집 활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실천이었다. 전시는 당시 경매 도록 실물을 바탕으로 간송의 낙찰 이력을 체계적으로 정리, 그가 어떤 선택과 결단으로 문화유산을 지켜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간송미술문화재단 / 사진: 간송미술관 제공 
▲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간송미술문화재단 / 사진: 간송미술관 제공 


전시에는 국보 1건과 보물 1건을 포함해 총 36건 46점의 유물이 소개된다. 특히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은 당시 일본 거상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된 작품으로, 조선 도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도 ‘백자희준’을 비롯한 다양한 백자와 동물 형상의 연적 등이 함께 전시되어 1930년대 고미술 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 김명국-비급전관 ⓒ간송미술문화재단 / 사진: 간송미술관 제공 
▲ 김명국-비급전관 ⓒ간송미술문화재단 / 사진: 간송미술관 제공 


회화와 서예 작품 역시 주목할 만하다. 17세기 화가 김명국의 ‘비급전관’, 조선 말기 화가 장승업의 ‘팔준도’ 일부, 그리고 심사정과 강세황의 작품이 함께 담긴 ‘표현연화첩’ 등은 간송이 지향했던 통사적 컬렉션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 추사 김정희와 ‘추사학파’의 작품들도 다수 공개된다. ‘침계’를 비롯해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석파묵란첩’, 전기의 ‘고람유묵’ 등은 간송 초기 수집의 방향성과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마지막 섹션은 한국전쟁이라는 비극 속 이어진 간송의 의지를 조명한다. 전쟁 중 흩어진 유물을 다시 찾아오는 ‘재입수’ 과정을 통해 문화유산을 향한 그의 신념이 시대의 격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조선 말기 지식인들의 아회를 담은 이용림의 ‘서당아집도’와 조선·중국 문인의 교유를 담은 ‘미사묵연’ 화첩 등은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자 했던 간송의 신념이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음을 묵묵히 증언한다.

▲ 석호상 ⓒ간송미술문화재단 / 사진: 간송미술관 제공 
▲ 석호상 ⓒ간송미술문화재단 / 사진: 간송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를 계기로 보화각 야외 풍경에도 변화가 생긴다. 1933년 입수되어 88년간 자리를 지켜온 중국 ‘석사자상’은 “여건이 마련되면 제자리를 찾아주라”는 간송의 유지에 따라 오는 6월 고향인 중국으로 반환된다. 그 빈자리는 1935년 경성미술구락부에서 되찾아온 우리 유물 ‘석호상(石虎像)’ 한 쌍이 대신하게 된다.

해당 전시는 아카이브 성격도 강하다. 전시실 중앙에는 간송이 직접 연필로 낙찰 가격을 기록한 경매 도록 4건이 함께 공개된다. 숫자로 남겨진 기록 뒤에 숨겨진 한 수장가의 신념과 안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전영우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은 “문화유산은 누군가 귀하게 여기고 지키려는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작품 뒤에 담긴 치열한 수집의 역사와 문화유산 수호의 참뜻을 관람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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