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주유소 등 일부 오프라인 유통망에 "4월 15일부터 요소수 가격을 ℓ당 100원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운송비와 플라스틱 페트 포장비 인상 여파로 공급가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의 가격 인상은 최근 나프타 수급 불안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중동 전쟁 발발로 플라스틱 페트 원료인 나프타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최종 소비재인 요소수 가격까지 밀어 올린 셈이다.
박스형 요소수는 10ℓ 안팎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유통되는 만큼 포장재 가격 상승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주유소 주입기를 통해 공급되는 벌크 제품은 포장 비용 부담이 덜해 가격 인상 폭이 작았다.
한 주유소 대표는 "원래 박스 제품은 1만500원, 벌크 제품은 ℓ당 946원에 공급받았는데 어제 박스는 1만3000원, 벌크는 1046원으로 오른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박스 제품의 경우 가격이 한번에 24% 급등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대표는 "한 달 전에 주문한 물량도 겨우 받았는데 가격까지 오른다고 하니 답답하다"며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거래처를 당장 바꾸기도 어려워 재고가 소진되면 품절 안내를 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요소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반복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상황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롯데정밀화학의 가격 인상은 도매 공급가를 올린 것이라 소매 판매가 인상 폭은 더 클 수 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환원하는 데 필요한 필수 소모품이다. 2016년 이후 생산·수입된 경유차는 요소수 없이는 정상적인 시동과 운행이 어려워, 가격 인상이나 수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화물차 등 상용차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 점유율 2위인 KG케미칼도 지난 1일부터 박스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10ℓ 박스 제품 사재기로 발주 물량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 것일 뿐, 주입기 형태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주유소 현장에서는 "KG케미칼 박스 제품 물량은 이미 보름째 끊겼고, 화물 기사들은 주입기보다 박스 제품을 선호해 거래 차질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요소수 공급 중단을 막기 위해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가격 인상이 시장에 과도한 충격을 주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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